블라인드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조커 살인사건의 진범 ‘정윤재’의 정체가 밝혀졌다.

2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 12회에서는 조커 살인사건의 진범이자 희망복지원의 13번 정윤재의 정체가 ‘좋은 청년’ 정인성(박지빈 분)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류성준(옥택연 분)은 검은 우비의 습격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진 형 류성훈(하석진 분)을 위해 범인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희망복지원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형을 의심해왔던 만큼 생사를 오가는 류성훈을 보는 류성준의 부채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진범을 찾기 위해서는 숫자로 불린 아이들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터. 정신병원에 수감된 백문강(김법래 분)을 비롯해 염기남(정인기 분) 서장, 어머니 나국희(조경숙 분)에게서도 단서를 찾지 못한 류성준은 또 다른 희망복지원 피해자를 마주했다. 어린 시절 가혹한 학대에 시달렸던 피해자는 지옥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날의 기억에 갇혀 있었다.

조은기(정은지 분)가 피해자에게서 단서를 얻어내는 동안 류성준은 뜻밖의 사실을 접했다. 유일하게 희망복지원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던 정인성(박지빈 분)이 경찰서 앞에서 식당을 영업 중인 아주머니의 아들이라는 것. 아주머니도 아이를 잃어버리고 염기남 서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만큼 정인성 역시 희망복지원 출신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12번의 발목에 큰 상처가 있었다’는 조인숙(조연희 분)의 말대로 정인성의 발목에서 커다란 흉터가 포착됐고 류성준은 그가 소년 12번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따라 희망복지원 탈출을 도모했던 5인의 소년 중 24번만 정체가 불분명한 상황.

때마침 조은기가 희망복지원 피해자로부터 ‘24번의 이름은 이현수’라는 것을 듣게 되면서 24번의 정체가 일식 셰프 찰스(오승윤 분)의 형 이현수임이 알려졌다. 형의 이름을 듣고 동요하는 찰스에게서 수상함을 느낀 류성준은 그의 주방에서 피 묻은 칼을 발견했다.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고 철두철미하게 살인을 저질렀던 범인치고는 허무한 최후였다.

예상보다 허술한 용의자의 행동이 미심쩍었던 류성준은 살인마의 지난 범행을 비롯해 희망복지원 소년들과 연관된 증거들을 차근차근 다시 짚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밤 살인마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권유나(강나언 분)가 남긴 다잉 메시지가 조은기를 향한 편지가 아닌 누군가의 이름일 것이라고 추리, 비슷한 이름을 찾아 나섰다.

류성준이 내민 다잉 메시지를 보고 죽은 권유나를 추억하던 조은기는 과거 그녀에게 정인성을 ‘좋은 청년’이라고 소개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와 함께 류성준이 정인성의 입양 서류에 붙어 있는 사진 속 얼굴이 정윤재임을 확인하면서 ‘좋은 청년’의 끔찍한 실체가 만천하에 폭로됐다.

같은 시각 사경을 헤매던 류성훈의 병실에 정인성이 찾아오면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류성훈을 칼로 찌른 것도 모자라 겨우 정신을 차린 그를 보며 “살았네?”라고 이야기하는 정인성의 미소가 섬뜩함을 자아냈다. 또 한 번 살인마와 독대하게 된 류성훈이 한번 더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인 그의 운명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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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