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여자들만 모였다고 무난할 것이란 예상은 금물이다. 더 거칠고 화끈하게 자기주장을 펼친다. JTBC 새 오디션 ‘걸스온파이어’다.

‘걸스온파이어’는 세 차례 예심을 통과한 50인의 경연을 통해 5인조 여성 보컬 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을 담은 서바이벌이다. 방송인 장도연이 데뷔 17년 만에 메인 MC를 맡고, 가수 윤종신과 선우정아, 정은지, 다이나믹듀오 개코, 데이식스 영케이, 안무가 킹키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김희정 CP는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걸스온파이어’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가요계 차트를 보면 아이돌이나 특정 장르, 남자 가수 음악이 많다. 여성 보컬의 노래가 보이지 않았다”며 “기회를 얻지 못한 좋은 여성 보컬이 많았다. 기존 오디션에서 듣지 못한 음악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하지만 악마의 편집 NO! 참가자들 솔직한 모습 그대로 보여줄 것

JTBC는 그간 ‘팬텀싱어’, ‘슈퍼밴드’, ‘싱어게인’ 등 착한 오디션을 추구해 왔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선 불길이 치솟는 무대를 비롯해 마치 싸울 듯이 덤벼드는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쟁자를 험담하고 욕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김희정 CP는 “나쁜 오디션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여자 참가자만 모아놓으니까 더 솔직하고 화끈하게 무대에 대한 열망이 직설적으로 드러났다. 그걸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악마의 편집을 할 생각은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줄 계획이다. 다만 친구들이 솔직하다”고 웃었다.

윤종신은 “저는 오디션의 ‘고인물’(한 분야에 오랫동안 활동해 정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여태 남녀공학 교사로 부임해서 교감까지 했던 것 같다. 이번엔 여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온 느낌이다. 무난한 오디션이 될 줄 알았는데, 더 터프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개성도 더 분명하다. 독특한 케미스트리와 생각지 못한 표현이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미래의 톱스타, ‘걸스온파이어’에서 나올 것 자신

프로듀서들은 참가자들의 색다른 매력에 감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가창력은 물론 개인마다 매력이 가득하다고 했다. 윤종신은 몇 년이 지나면 대스타가 된 ‘걸스온파이어’ 출신이 있을 거라 자신했다.

개코는 “같이 작업하고 싶은 보컬이 너무 많아서 힘든 상황이다. 보컬을 좋아한다는 걸 ‘걸스온파이어’를 통해 깨달았다. 음악 들으면서 슬픈 적은 없었는데, 방송 중에 눈물을 정말 많이 참았다. 감정을 흔드는 보컬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참가자들이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모든 걸 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보컬 뿐 아니라 퍼포먼스나 랩 등 가수가 되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야 할 때가 많다. 뉴케이팝 인재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MC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순간 긴장감을 부여하고 탈락자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야 한다. 넘실대는 분위기를 적절히 타고 가면서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장도연은 “이런 큰 무대를 혼자 진행을 맡게 됐다. 잘 해내서 ‘칭찬받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는데, 첫 녹화 뒤 녹록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걸스온파이어’는 오디션이 아니라 드라마 같다. 첫 방송을 보면 계속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