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배우 박성훈이 글로벌 빌런으로 자리매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2022년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가해자 전재준 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tvN ‘눈물의 여왕’에서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 사이를 훼방 놓는 윤은성 역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혈압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이 분노하면 분노할수록 박성훈의 주가도 치솟는 모양새다.

‘눈물의 여왕’의 윤은성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려졌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이러한 상처는 해인을 향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더불어 반사회적 인격으로 발전했다.

초등학생 때 양조장집 셰퍼드를 죽인 뒤 “귀하지 않은 개는 죽여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게 그 예다. 성인이 된 뒤에도 홍만대 회장(김갑수 분)의 환심을 사기 위해 1억원을 주고 산 개를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소시오패스에 가깝다.

마음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고대욱 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윤은성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훈은 앞서 ‘더 글로리’에서도 순수 악에 가까운 전재준을 연기해 주목받았다. 전재준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잔인한 악인이다. 윤은성과 마찬가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드러났고, 여기에 분노조절장애 성향까지 보였다. ‘적녹색약’이라는 열등감도 갖고 있다.

전재준의 아우라가 워낙 강렬한 탓에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 ‘현장에서도 전재준으로 불렸다. 시청자들에게도 윤은성보다 전재준의 임팩트가 더 큰지 ‘눈물의 여왕’ 방송 실시간 댓글에 전재준으로 부르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에게 참교육을 시전한 하도영(정성일 분)을 데려오라는 댓글을 적어 웃음을 안겼다.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 종영 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역할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재준, 윤은성으로 ‘글로벌 빌런’으로 거듭난 박성훈의 이미지 변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