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장난꾸러기 이승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9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승우가 동료와 장난을 치고 있다. 2018. 8. 9.파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분위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1차전부터 ‘완전체’로 함께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대회 첫 경기인만큼 중요한 일정이다.

시작이 반이다. 개막전을 잘해야 순풍을 타고 금메달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분위기’는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때로는 팀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금메달 원동력으로 팀 분위기를 꼽았다. 김신욱이나 손준호, 김진수 등 전북 현대 선배들의 조언을 들은 장윤호는 “형들이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해줬다. 방심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라고 했다. 20명이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 챔피언이 되려면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상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도 아시안게임은 변수가 많은 대회다. 잔디, 기후 등 우리에게 불리한 점이 많다. 쉽게 보거나 흐트러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

바레인전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1차전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의 약체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김민재, 조현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김학범호’와 비교하면 전력 차이가 적지 않다. 한국 U-23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6승1무로 크게 앞선다. 다만 마지막 대결이 2007년 열렸고 바레인이 최근 북한을 누르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기는 등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라 방심할 수는 없다.

긍정적인 신호는 많다. 한 때 5개 팀 조에 편성돼 혼란에 빠졌지만 다행히 4개팀 조로 원상복구됐고 해외파도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합류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13일 팀에 합류했다. 하루 훈련에 참가한 후 1차전부터 함께할 수 있다. 완전체로 출발하는 만큼 분위기를 다잡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시차, 컨디션 등을 고려할 때 출전은 사실상 어렵지만 손흥민 같은 무게감 있는 스타가 벤치에 앉으면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 손흥민 입장에선 벤치에서 팀에 녹아드는 동시에 자신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 활용을 천명했다. 김민재, 황현수, 정태욱이 수비 라인을 구성하고 월드컵 스타 조현우가 골대를 책임진다. 장윤호, 김정민이 중앙에 서고 좌우 윙백으로는 김진야, 이시영이 출격 대기한다. 스리톱은 이승우와 황의조, 황희찬이 구성할 전망이다. 황의조가 중앙에 서고 이승우, 황희찬이 측면에서 공격을 이끄는 그림이다. K리그2 득점 1위 나상호는 조커로 공격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일단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상황에 따라 3-5-2 시스템으로 변형할 수 있다. 공격진이 풍성한만큼 다양하게 전술 운용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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