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15일 광주광역시 챔피언스 필드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차명석 MBC 해설위원이 멋진 수트를 입고 신사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2017.3.15.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다음 시즌을 위한 퍼즐을 빠른 속도로 맞춰가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한 축으로 케이시 켈리(29)를 영입했고 이른 시일 내에 타일러 윌슨과 헨리 소사, 혹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을 선택해 선발진의 기둥을 완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최대약점인 1루와 3루는 외국인야수를 영입한 후 방향을 설정한다. 다양하게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진행 상황에 맞춰 전력을 완성시킨다는 복안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21일 최대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켈리를 두고 “제구력이 강점이다. 개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를 선호한다. 켈리의 제구력을 좋게 평가했다. 현장에서도 켈리를 선호했다. 꾸준히 지켜봤고 성격면에서도 한국에 적응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직구 평균 구속은 146~147㎞, 최고 구속은 153㎞ 정도 나온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구사하는데 변화구를 다 스크라이크로 던질 줄 알더라. 이닝도 많이 소화해왔다.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윌슨 스타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2~3일 정도 기다리면 외국인선수 한 명도 결정될 것이다. 계약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윌슨이나 소사, 혹은 다른 누군가와의 계약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 있어 더 무거운 과제는 외국인 선발투수가 아닌 외국인야수다. 2018시즌 윌슨과 소사 모두 수준급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이들과 재계약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차 단장은 소사가 시즌 막바지 부상에 시달린 점을 우려해 선발진 업그레이드를 꾀했고 발빠르게 켈리와 계약을 마쳤다. 이제 차 단장의 시선은 2014년 조쉬 벨부터 5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외국인야수 잔혹사 마침표에 쏠려 있다. 차 단장은 “빅리그 로스터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 현지에서 에이전트와 접촉하면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가능한 속도를 내려고 한다. 현장에서도 서둘러 영입을 완료해주기를 바란다”며 “1루수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3루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리스트에 넣어둔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신분이 변할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다. 상황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차 단장의 말대로 메이저리그(ML) 각 구단은 40인 로스터 작업을 막 마무리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단장회의 마지막 날인 12월 13일 룰5 드래프트가 열린다. 그런데 룰5 드래프트 대상자를 선별하는 선수단 정리 마감일이 21일이었다. KBO리그 구단들이 2차 드래프트에 앞서 40인 보호명단을 작성하듯 ML 구단들도 고민을 거듭하며 보호할 선수들을 선별한다. 켈리의 경우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자유신분이 됐고 약 한 달 후 LG와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21일 보스턴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우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협상 중이다. 차 단장은 리스트에 올려둔 야수들의 신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외국인야수가 결정되면 다음 과제는 남은 내야 코너 한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외국인 1루수를 영입하면 3루수를, 외국인 3루수를 영입하면 1루 보강을 바라본다. 차 단장은 FA 시장까지 포함해 다양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놓았다. 최대어 최정을 제외한 중소형 FA 영입도 시나리오 안에 있다. 박용택과 재계약을 마무리한 후 FA 시장 추이를 살펴보고 묘수를 통해 내야 코너 한 자리를 보강하는 게 차 단장의 청사진이다. 차 단장은 “외국인선수 영입과 박용택 FA 재계약, 코칭스태프 발표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후 1루든 3루든 한 자리를 보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마지막 작업은 장기전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