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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최근 ‘댄뽀걸즈’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기 시작한 배우 신도현은 올해 한국나이 스물 다섯이 됐다. 황금돼지해를 맞이한 이 돼지띠 신예는, ‘당찬 패기’ 보다는 ‘긴 호흡’ 이야기했다.

최근 만난 신도현은 “아직 새해가 된 실감이 나진 않는다. 황금돼지해에 돼지띠라 갖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어떤 해이든 내가 잘하면 인정받는 거라 생각한다. 돼지해의 의미를 앞으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의미있는 해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친구가 SNS에 올린 자신의 사진 때문에 우연히 인연을 맺게된 촬영팀을 통해 2017년 박원의 뮤직비디오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로 데뷔한 신도현은 2018년 한해 동안만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JTBC ‘제3의 매력’ KBS2 ‘땐뽀걸즈’까지 세 작품에 출연하고 웹드라마 ‘한입만’, 시작은 키스’까지 찍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8년을 ‘보석함’에 비유한 신도현은 웹드라마 ‘시작은 키스’와 ‘한입만’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산 장난감’에 빗대며 “웹드라마는 내 실질적인 데뷔작이다. 애정도 많다. 촬영 규모는 작지만 더 편안하고, 여유있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스위치’는 ‘처음 산 귀걸이’ 같았다. “첫작품이어서 긴장했는데 사람 운이 있어 좋은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했다.

악역에 도전했던 ‘제3의 매력’은 신도현에게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지만 떠올리면 아픈 인형’ 같았다. “그 작품을 하는 게 영광이었다. 톱스타인 악역을 맡았는데 내 내공이 부족해서 잘 소화하지 못한 거 같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부끄럽고,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이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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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현에게 ‘댄뽀걸즈’는 ‘모래 해변의 조개’ 같았다. 보이시한 매력의 땐뽀반 부원 이예지를 연기한 그는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 호평 받기도 했다. 신도현은 “시청률이 잘 안나왔지만 호평이 많아서 뿌듯하고 자부심이 있다. 내 생각에 정말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내가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도현은 연기를 늦게 시작했다. 미국에 유학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 장래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카페, 꽃집, 옷가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서히 배우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가 장래를 고민할 때 스스로에게 물었던 건 “내가 뭘하면 행복할까”였다. 재수 끝에 22세 때인 2017년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밟았다.

그는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2018년엔 쉬지 않고 일했다. 그 이전에 몇년간 무기력한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된 측면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열심히 달린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달려왔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20대 중반이니, 내 색깔을 찾고, 그 색깔대로 멋있어지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천천히 달리고 싶다. 내가 뭘 하는지 알면서 달리고 싶다. 스스로 어디에 서있는지 알고 싶고, 어느 방향으로 뛰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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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