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1위를 한 황영조와 정봉수감독(왼쪽),손기정(오른쪽)옹이 금메달을 들고 함께 좋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스포츠서울이 창간 34주년을 맞았다. 1985년 창간된 스포츠서울은 각종 단독보도로 체육계 흐름을 선도했다.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고, 새로운 사실을 가장 먼저 전달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스포츠서울은 2004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영웅들(Heroes)’ 코너에 한국 마라톤 영웅 고(故) 손기정 선생의 국적을 북한(North Korea)으로 표기한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지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 선생이 IOC 홈페이지에 북한 국적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항의 공문을 발송했고 하루 만에 손 선생의 국적이 북한에서 한국으로 정정됐다. 2000년에는 남북 탁구교류의 물꼬를 튼 사실을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렸고 2015년 12월에는 국내 최초 고척돔의 역사적 개장 경기가 쿠바와의 국가대표 개항전으로 열리는 사실도 보도했다.

2017년 1월에는 선수출신 단장 시대의 본격 시발점이기도 했던 염경엽(현 SK 감독) 전 넥센 감독의 SK 단장선임 사실을 알렸다. 염 단장의 성공 이후 KBO리그에는 선수 출신 단장이 속속 등장했다. 2018년 1월 채태인을 중심으로 한 사인&트레이드가 추진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KBO리그 최초로 이뤄진 진정한 사인 앤드 트레이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며 국위선양을 한 해외파들의 소식도 발빠르게 전했다. 2002년 뉴욕 메츠에서 뛰던 서재응의 빅리그 승격도 스포츠서울의 특종이었다. 2003년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것도, 2004년 9월 김병현이 전격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도 스포츠서울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가장 최근인 2017년 1월에는 황재균의 샌프란시스코행도 단독보도했다.

축구스타들의 해외 진출 단독보도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안정환의 2004년 일본 요코하마 계약, 2005년 프랑스 메츠 입단 등은 물론 2014년 이승우의 바르셀로나 5년 계약, 2017년 이탈리아 베로나 이적도 스포츠서울에서 가장 먼저 다뤄졌다. 고종수의 일본 교토 입단(2003년)과 국내 복귀 대전행(2007년)도 스포츠서울 지면을 통해 알려졌다. 2003년 여자프로농구 정선민의 역사적인 WNBA(미여자프로농구) 진출도 공개했다.

굵직굵직한 감독 선임과 사퇴도 스포츠서울이 가장 먼저 알렸다. 2017년 5월 한화 김성근감독 전격 경질 사실을 단독보도해 많은 관심을 모았고, 한달 뒤인 6월에는 LG 차기 사령탑으로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을 내정한 사실을 보도했다. 2006년 7월 홍명보의 국가대표팀 코치 제의 수락, 2007년 12월 허정무 대표팀 감독 선임 등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등 코칭스태프 구성도 스포츠서울 레이더망을 피해갈 수 없었다.

따뜻한 휴먼 드라마도 30년 넘게 신문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2001년 1월에는 당시 한국 프로축구의 톱클래스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김은중의 왼쪽 눈 실명 사실을 팬들에게 알렸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수준급 골 결정력을 과시한 김은중을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2011년 3월에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세터로 활약하던 최태웅의 림프암 극복 드라마도 보도했고, 최태웅의 가족조차 몰랐던 림프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며 최태웅은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005년 11월 당시 빅리그를 누비던 박찬호와 박리혜의 훈훈한 러브스토리와 결혼 사실도 단독 취지해 세간에 공개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