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외인 사령탑 실패 없었다, 왜?[SS이슈추적 외인시대③]
  • 입력 2019-10-16 13:58
  • 수정 2019-10-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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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다시 역전시키는 SK, 즐거운 힐만[포토]

SK 힐만 감독이 29일 넥센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 4회초 나주환의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하자 주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IA가 새 사령탑으로 낙점한 맷 윌리엄스는 KBO리그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윌리엄스 이전에 KBO리그 땅을 밟은 트레이 힐만(SK), 제리 로이스터(롯데) 감독이 모두 성공신화를 썼기에 윌리엄스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시즌 힐만 감독이 선수단과 만든 기적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젠 기분좋은 추억이 됐다. 2016시즌이 끝난 뒤 김용희 감독의 뒤를 이어 SK의 새 사령탑이 된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등을 거치며 빅리그 뿐 아니라 아시아야구에도 친숙한 인물로 주목 받았다. KBO리그 역대 감독 중 최고의 지도자 커리어를 지닌 힐만 감독의 KBO리그 입성은 그 자체만으로 화두가 됐다.

부임 후 첫 시즌인 2017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최종 5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고,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NC에 무릎을 꿇으면서 아쉽게 대장정을 마쳤다. 하지만 아쉬움보단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힐만 감독 부임 후 SK는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를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강화하는 데 성공했고, 타자들의 장타력은 더욱 끌어올리는 일명 ‘플라이볼 혁명’으로 SK를 홈런군단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 선수단과 프론트의 마음을 얻었고,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모토 아래 선수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책임감은 놓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더욱 결속시켰다. 그 결과는 부임 2년차인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시즌 종료 후 개인 사정으로 SK와 작별을 고했지만 아직도 힐만 감독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제리 로이스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롯데]롯데 로이스터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롯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로이스터 감독 역시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KBO리그 역대 첫 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화제를 모은 로이스터 감독은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연속시즌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팀을 암흑기에서 건져냈다. 부진의 구렁텅이에 빠져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단에 ‘노 피어(No Fear)’를 외쳤고, 공격적인 팀 컬러를 만들어 롯데를 단숨에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구도(球都) 부산엔 로이스터 신드롬이 불었고,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를 떠난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롯데 팬들은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짙은 향수가 남아있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팀 전력 강화 뿐 아니라 형님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과 소통을 중요시했고, 로이스터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과 다른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표본은 적지만 KBO리그를 경험한 힐만과 로이스터가 성공 신화를 쓴 데엔 공통점이 있다.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외국인의 눈으로 선수들을 파악해 고착화된 주전-비주전 구도를 깨고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이는 비주전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고, 건강한 경쟁 구도 속에 선수단 분위기를 바꿔놓는 효과로 이어졌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자신을 낮춰 선수단의 마음을 얻는 둘 만의 소통 방식도 팀을 하나로 결속하는데 큰 구실을 했다.

힐만과 로이스터의 뒤를 이어 KBO리그에 상륙한 윌리엄스도 KIA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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