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20200128-1244-54-79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대응의 최일선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다. 국내에서만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현장 상황을 직접 살피고 정부의 철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악수도 생략한 채 병원 건물 앞에 설치된 텐트에서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지원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김 팀장은 이동형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통해 의심환자 판별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위주로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한 분들을 전수조사하고,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 진료하는 것,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와 함께 이를 국민에게 공개해 과도한 불안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모두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팀장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일반 국민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만 잘해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의료진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확진 환자가 격리돼 진단을 받는 지역의 주민은 막연하게 불안하지 않겠는가”라며 “그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두 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돼 입원 중인 음압병동으로 이동해서도 같은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입원 환자를 통해 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감염돼 불안해했지만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가 많이 개선돼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한 번쯤은 그것을 분명히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앙의료원은 설 연휴에도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다들 수고가 많았다”며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직무를 잘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강력하게 취해야 할 조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덧붙였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