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우리 아이가 독립한다고 하면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당연히 걱정이 앞설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는 뭐라도 하나 더 쥐여주고 보내고픈 심정으로 이것저것 챙기기 바쁘다.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나만의 공간을 어떻게 꾸밀까 상상하며 드라마 속 한 장면을 꿈꾸지만, 현실은 가혹한 법.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 어느새 ‘통장’이 ‘텅장’이 되는 실상에 허덕이며 알게 모르게 부모에게 의지하곤 한다.

독립생활에 있어 가장 걱정거리는 ‘밥’ 문제다.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듯 언제 어디서든 잘 먹어야 잘 산다.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만 먹던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걱정은 없다.

우리나라는 ‘배달의 민족’답게 앱이나 전화 한 통으로 배달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또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즉석밥이나 밀키트가 종류별로 진열돼있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자취생으로서는 한 끼 해결을 위해 언제까지 지갑을 열 수 없는 노릇이다. 일단 미니 밥솥은 필수.

서울 소재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10대 A씨의 부모는 가장 먼저 1인용 전기밥솥을 구매했다. 그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쌀을 씻어 뜨끈한 밥을 해 먹을 수 있어 밥솥부터 샀다. 아들도 혼자 밥해 먹고 있다고 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멀티쿠커를 추천했다. 홈파티를 즐긴다는 C씨도 ‘꿀템’으로 소개했다. 멀티쿠커에는 끓이기, 삶기, 찌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이른 시간 안에 웬만한 요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여러 제품을 늘어놓지 않아도 돼 공간 활용에도 좋다. 최근에는 하나의 제품 속에 에어프라이어 기능은 물론 토스터, 프라이팬 역할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제품들이 출시돼 바쁜 일상에서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

미세먼지와 안전 문제로 고민이라면 공기청정기는 필수라고 다수가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원룸과 같이 작고 막혀있는 공간일 경우 굳이 창문을 열지 않고도 공기를 순환시켜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습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라면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괜히 환기하겠다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가 매연과 낯선 이에게 집 안을 노출하고, 곳곳에 곰팡이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주로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설치된 빌트인 세탁기의 용량은 10kg이기 때문에, 빨랫거리를 채우지 않고 자주 세탁하기엔 부담스럽다. 속옷 등 적은 양을 처리하는 소형 세탁기가 보조제품으로 주목받는다.

최소 이틀 동안 집안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빨래건조기에 널린 이불과 옷가지들은 상상만 해도 답답하다. 이에 따라 침구용 살균 청소기와 소형 의류 건조기를 찾는 이들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개인 취향에 따라 자취방을 채운다. SNS나 드라마에 현혹돼 과소비하지 말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새해맞이와 3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각 업체의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고 또 예정돼 있으니 이 시기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먼저 삼성전자와 롯데 하이마트 등이 이사·혼수·신학기철을 맞아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유료회원제 매장 ‘랜드 500’를 통해 최대 80%까지 할인 중이며 자체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인터파크쇼핑은 상설 기획관 ‘I 플라자’를 론칭 후 자체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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