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와 김선태
지난해 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은 안현수(오른쪽). 옆은 김선태 감독. 둘은 성남시청 빙상코치직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안현수(37·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와 김선태(46) 등 2명의 지도자가 지원했다가 탈락해 논란이 된 성남시청 빙상코치 선발이 끝내 무산됐다.

성남시는 31일 오전 자체 홈페이지 공고(제2023-285호)를 통해 ‘직장운동부 단원(코치, 트레이너) 공개채용 최종합격자’를 공고했는데, 빙상 코치에 대해서는 “합격자 없음”이라고 게시했다.

이는 이날 새벽 최민정(25)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 6명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속 팀 코치를 선발해달라”는 호소문을 SNS를 통해 밝힌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 성명
최민정 등 성남시청 선수 6명 이름으로 31일 새벽 SNS에 올린 코치 선임에 대한 ‘선수들의 입장’. 인스타그램

최민정
성남시청 소속의 최민정.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은 자신들 사인이 들어간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입장’을 통해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빙상지도자연맹(회장 장광덕)은 코치 지원자들의 면접 다음날인 13일 안현수와 김선태 등 2명의 지도자를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이 둘은 징계와 논란으로 국내 지도자 활동이 어려워지자 자숙하는 방식 대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중국대표팀을 맡는 선택을 한 바 있다. 직업 선택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스포츠의 최우선 가치인 공정을 넘어설 순 없다”고 반대 성명서를 언론에 배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성남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라고 했다.

이번 빙상코치 모집에는 안현수·김선태를 비롯해 ‘젊은빙상인연대’를 이끈 여준형 전 코치 등 총 7명이 지원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