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301001037900074231 (1)
기계체조 기대주 김한솔이 지난 2016년 7월 5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31회 리우하계올림픽대회 D-30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정체기를 맞은 한국 체조도 반등과 함께 금빛 사냥에 나선다.

한국 기계 체조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도마의 신’ 양학선(26·수원시청)이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그 영광도 잠시였다. 4년 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28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설움을 맞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리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부활을 꿈꾼다.

양학선이 대표팀 승선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젊은 기대주들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메달 1~2개를 노리는 남자 대표팀에서는 김한솔(23·서울시청)이 주목할 만하다. 김한솔은 지난 2017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대회 도마 결선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양학선의 빈자리에도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튼튼한 하체를 기반으로 동작이 깔끔하다는 평가와 함께 도마와 마루 종목에서 특히 재능을 보이는 선수다.

여자 대표팀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가 있다. 도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홍철 현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16·경기체고)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 4개를 모두 경기하는 개인 종합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부전여전’으로 도마에서 특히 특출한 재능을 보이는 여서정은 도마를 짚고 뛰어 공중에서 몸을 2바퀴(720도) 비트는 신기술 ‘여서정’을 갈고닦았다. 이는 여 교수의 현역 시절 특기인 ‘여2’에 반 바퀴 모자라는 기술로 현재 여자 도마 스타트 점수 최고점(6.4점)에 버금가는 6.2점짜리 기술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초로 ‘여서정’을 공개한 여서정은 우승을 거둔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챌린지컵에서도 신기술을 선보였다. 두 차례 모두 착지는 아쉬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착지까지 깔끔하게 ‘여서정’에 성공하면 금메달엔 성큼 다가갈 수 있다. 더불어 FIG 채점 규정집에 ‘여 1’, ‘여 2’ 기술을 올린 아버지에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을 새 규정으로 실을 수도 있다.

리듬체조는 팀 경기에서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서고은(17·문정고)을 포함해 김채운(18·세종고), 김주원(16·세종고), 임세은(18·세종고)까지 4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리듬체조는 네 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실력이 고르다. 다들 평균 이상의 실력은 되는 만큼 개인 종합보다는 이들의 점수를 합산한 팀 경기에서 유리하다”며 메달 가능성을 점쳤다.

july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