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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감독에게는 무엇을 물어보나요?”
LG 류중일 감독은 ‘최근 LG가 신인을 잘 뽑는 건가. 아니면 프로에 입단하는 신인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회사에서 생산라인과 영업라인이 모두 좋아야 하는 것처럼 구단도 스카우트와 현장이 잘 맞물려야 한다”는 현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더니 “그런데 다른 감독님 질문시간도 이렇게 긴가요? 다른 감독님에게는 무엇을 물어보나요?”라고 되물었는데요. 류 감독과 키움 손혁 감독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충실하게 브리핑에 임하는 사령탑이기도 합니다. 선수의 부상 정도와 복귀일정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다소 예민해질 수 있는 지난 경기 선수교체 판단, 그리고 팀 혹은 선수의 중장기적 계획까지 브리핑 시간이 알차게 진행됩니다. 때문에 브리핑 시간은 짧으면 10분 길면 20분이 넘을 때도 있어요. 취재진의 질문 내용은 대동소이 한데요. 어색한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즉답을 회피하는 감독들은 뜨끔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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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감독이 밝힌 홀로 안타 못친 선수 위로하는 법
메이저리그 강타자였던 KIA 윌리엄스 감독이 안타를 치지 못한 동료를 위로하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보통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 ‘그래도 네가 못쳤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너까지 쳤으면 우리는 밤새 야구만 해야 했다’고 한다. 얼마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하면 한 번씩 웃기는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농담과 더불어 윌리엄스 감독은 “타자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정말 공이 잘 보인다. 반대로 안 될 때는 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컨디션도 분위기에 따라 결정될 때가 있다. 타격에는 전염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팀 더그아웃 분위기가 곧 타자들의 현재 컨디션이라고 봐도 무방한 이유입니다.
◇“정말 완벽해요.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어요.”KIA 포수 한승택은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호흡을 맞출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해요. 브룩스의 투구가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한승택은 “브룩스와는 호흡을 맞출 때마다 감탄한다. 제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고 공도 빠르다. 게다가 머리도 좋다. 변화구 하나가 안 되면 다른 구종을 선택해서 돌파한다”며 “정말 완벽하다.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는 투수가 바로 브룩스”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습니다. 브룩스는 지난주부터 오는 12일 그리고 오는 18일까지 3주 연속 LG를 상대로 등판하는데요. 브룩스가 임무를 완수하면 KIA의 상위권 도약 가능성도 높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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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투어 답례품의 최고히트는?
올해 KBO리그 KIA에서 사령탑은 맡은 맷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팀 감독에게 선물을 전하는 ‘와인투어’ 중이에요. 국내 감독도 답례품을 준비해 전하고 있습니다. 답례품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사령탑도 많은데요. 홍삼부터 왕갈비까지 다양하게 준비를 합니다. 와인에 전통주로 화답하는 사령탑도 있죠. 덕분에 윌리엄스 감독은 우승기념주와 소곡주, 감곡주 등을 맛봤어요. 이 중에서도 윌리엄스 감독을 가장 놀라게 한 답례품은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준비한 초대형 인삼주였어요. 지역 특산품인 충남 금산의 2013년도 우수인삼으로 만든 건데요. 윌리엄스 감독은 “아까워서 손을 못대고 있다. 너무 아름다워 책상 한가운데 두고 감상중”이라며 감탄했어요. 이런 얘기들이 와인투어 마차 티켓을 쥐고 있는 SK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네요.
ssbb@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