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의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다. 아쉽게 됐다. 대신 연속 출루는 이어진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없이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전날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리며 11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최장 연속 안타’ 신기록이다. 강정호(2015년)와 김현수(2016년)를 넘었다.

이어가고 싶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홈런성 타구를 하나 날리기는 했다. 폴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멀티출루는 달성했다. 12경기 연속 출루다.

이날 성적을 더해 시즌 성적은 21경기, 타율 0.282, 2홈런 7타점 7볼넷, 출루율 0.337, 장타율 0.388, OPS 0.725가 됐다.

1회말 내야 빗맞은 타구를 날렸고, 3루 땅볼로 아웃됐다. 4회말에는 이닝 첫 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1호 몸에 맞는 공이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없었다.

6회말 다시 이닝 선두타자로 타석에 임했다. 초구에 호쾌한 타구를 날렸다. 스플래시 홈런이 될 뻔했다. 구장을 넘어 맥코비 만까지 갔다. 폴대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파울 홈런이 됐다. 결국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후 8회말 또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볼넷을 골랐다. 다음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는데 잡히고 말았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3-5로 패했다. 선발 조던 힉스가 5이닝 1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볼넷이 많았지만, 실점 최소화는 성공. 불펜이 4실점 하며 흔들렸다.

타선에서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홈런을 때리며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2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애리조나는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이정후와 KBO리그 출신 투타 맞대결이 기대됐다. 이정후가 2017년 데뷔했고, 켈리는 2015~2018년 SK(현 SSG)에서 뛰었다. 2017~2018년 2년간 이정후가 타율 0.467-OPS 1.126으로 강했다.

그러나 경기 전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서 등판이 불발됐다. 대신 나선 슬레이드 세코니가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