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광주FC가 플레이오프(PO)를 거치지 않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본선 무대로 직행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광주는 2024~2025시즌 ACL 엘리트 PO 없이 본선으로 향한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1 3위에 오르면 ACL 엘리트 PO 진출권을 획득했다. 다음시즌부터 아시아 클럽대항전은 ACL 엘리트, ACL2로 나뉘어 진행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와 같은 개념으로 대회의 규모와 무게를 달리한다.

K리그1에 배당된 ACL 엘리트 티켓은 2.5장이다. K리그1과 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K리그1 2위가 PO에 출전한다. 지난시즌에는 포항이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K리그1 2위에 올라 PO 출전권이 K리그1 3위에게 주어졌다. 그 주인공이 바로 광주다.

이에 따라 광주는 ACL 엘리트 PO를 거쳐야 본선에 갈 수 있었다. PO에서 패하면 ACL 엘리트 대신 아래 단계 대회인 ACL2로 향해야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5장을 받은 중국 슈퍼리그, 1.5장의 태국 타이 리그1 클럽, 여기에 AFC컵 동아시아 우승팀까지 총 네 팀이 PO를 치르는 그림이었다. 광주의 PO 상대는 AFC컵 동아시아 우승팀이었다.

그런데 AFC컵에서 호주 A리그의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가 동아시아팀 소속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센트럴 코스트는 A리그 2위를 확정했는데 1위는 뉴질랜드 팀인 웰링턴 피닉스였다. 웰링턴은 AFC가 아닌 오세아니아축구연맹 소속이다. 당연히 AFC 클럽대항전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웰링턴이 대회에 나설 자격이 없어 센트럴 코스트가 ACL 엘리트 출전권을 이양받았다. 센트럴 코스트는 AFC컵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센트럴 코스트의 본선행으로 PO가 불필요해지면서 광주는 부전승 개념으로 본선에 향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PO를 생략하는 광주는 7~8월로 예정된 PO를 치르지 않고 9월 본선 대회부터 시작한다. 만에 하나 있을 PO 패배 가능성을 지우고 아시아 최고 팀들이 출전하는 ACL 엘리트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됐다. 첫 선을 보이는 ACL 엘리트 우승 상금은 무려 1200만달러(약 1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입장에서는 ACL2에 나가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ACL 엘리트 진출 목전에서 떨어지면 아쉬움도 남을 수밖에 없다.

행운을 잡은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PO를 거치지 않고 본선에 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면서 “잘 준비해 아시아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