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SK핸드볼경기장=원성윤 기자] 역시 강경민이었다. SK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주포 강경민을 앞세워 삼척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SK가 27일 서울 송파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 pay H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삼척을 34-26으로 눌렀다.

경기 전반 초반부터 SK 센터백 강경민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에만 무려 8골을 몰아넣으며 올시즌 무관에 그친 한을 코트 안에 쏟아냈다. 지난 세 시즌(2019~2023) 연속 MVP-득점왕에 올랐지만 올해 이적 첫해인 올해 서울 우빛나(180골)에게 득점왕을 내주고 2위(160골)에 머물렀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MVP에 뽑히며 이를 만회했다.

강경민은 경기 내내 공수를 조율하며 SK를 이끌었다. 강경민은 전반 2분, 9m 미들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발과 핸들링으로 삼척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한 템포 빠른 슈팅에 삼척 수비가 맥을 못췄다. 정규시즌 다른 선수와 밸런스를 맞추며 플레이를 할 때와 달랐다. 본인이 직접 중앙돌파를 과감하게 시도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9분, 강경민은 7m 던지기에 성공하며 7-4를 만들었다. 삼척은 공격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풀어내질 못했다. 오히려 패스 길목마다 SK에 차단당하며 전반에 기세가 눌렀다.

정규리그 세이브 1위 삼척 골키퍼 박새영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25분, 중앙돌파에 이은 강경민 슛을 오른발을 뻗어 막아내며 수비에서 활약했다. 전반 26분, 골키퍼 박새영의 전매특허인 롱패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비 선방 이후 곧장 피봇 김보은에게 롱패스로 볼을 전달해 골에 성공, 15-11로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엔 강경민의 단짝 유소정이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전반을 17-12로 우위를 점한 SK는 후반에도 삼척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후반 4분, 침묵했던 SK 쌍포 중 한명인 유소정이 득점에 가세했다.

삼척은 수비과정에서 SK 피봇 강은혜가 퇴장당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강경민이 속공으로 치고 나갈 때 김선화가 팔로 저지하다 2분간 퇴장당했다.

후반 7분, SK는 스카이플레이로 삼척 기세를 눌렀다. 유소정이 패스한 공을 강경민이 공중에서 볼을 받아 골로 연결하면서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후반 8분, 삼척이 수비 상황에서 골키퍼를 뺀 점을 이용해 피봇 강은혜가 스틸한 공을 곧장 골로 연결하며 22-15로 점수를 벌렸다. 삼척은 잇딴 실책으로 인한 실점에 좀처럼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후반 11분, 강경민이 스틸에 이어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삼척 골대로 유유히 다가갔다. 박새영과 1대1 대결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노련미가 돋보였다. 이어 삼척 골키퍼가 빈 틈을 타 유소정이 골을 넣으며 26-1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삼척 이계청 감독은 공격에 골키퍼 박새영을 빼고 공격수 한명을 추가하는 수를 뒀으나, 삼척이 공격에서 번번이 패스를 차단당해 골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후반 17분, 28-18로 점수가 벌어졌으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앙 왼쪽에서 유소정에게 패스를 받은 강경민은 빠른 스텝으로 수비가 갖춰지게 슛을 성공, 29-18로 점수를 벌렸다. 후반 19분에도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들어가며 한골을 추가했다. 후반 22분에도 스틸에 이은 개인 돌파로 1점을 추가, 32-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삼척은 정규리그 4위로 마감했으나, 3위 서울과 2위 경남을 차례로 격파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잇딴 부상 악재 속에도 선전했으나, 체력적인 부담을 넘어서지 못해 다음 경기로 승리를 미뤄야했다. 김가영이 10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박새영이 세이브로 수비에서 맹활약했으나, 전반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김온아의 빈자리가 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