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린드블럼, 매서운 눈빛~!
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이 11일 마산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와의 3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해 훈련을 준비하고있다. 2017.10.11.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우승팀 KIA외에 9팀의 전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9팀이 일제히 외국인선수 구성에 변화를 꾀하면서 2018시즌이 자욱한 안개에 갇혔다.

야구 관계자들은 “외국인선수 영입은 로또와 같다”고 입을 모은다. 커리어가 화려한 선수를 거액을 들여 영입해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던 선수를 저가에 영입해 대성공을 거두는 모습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7시즌만 돌아봐도 그렇다. 한화는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 거액을 투자해 빅리그 출신 원투펀치를 구축했으나 둘 다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넥센이 야심차게 데려온 션 오설리반도 정규시즌을 반도 소화하지 못한 채 퇴출됐다. 반대로 메이저리그(ML) 경험이 전무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시즌 중반 kt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쳤다. 로하스는 kt와 2018시즌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코리안 드림을 향한 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2018시즌의 전망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국인선수 3인방 전원과 재계약을 맺은 팀은 KIA가 유일하다.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과 닉 에반스 대신 세스 프랭코프, 지미 파레디스와 계약했다. NC도 재비어 스크럭스만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하며 에릭 해커, 제프 맨쉽에게는 이별을 통보했다. NC는 스크럭스와 재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로건 베렛을 영입해 외국인투수 한 자리만 남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주전포수 강민호를 잃고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한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와는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조시 린드블럼과는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린드블럼의 제시액에 부담을 느낀 롯데는 린드블럼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고, 린드블럼은 롯데가 아닌 다른 KBO리그 구단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를 대신해 우완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를 영입했다.

LG는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레다메스 리즈 3명 중 2명과 계약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외국인야수는 새 얼굴을 찾는다. 넥센은 장수 외국인투수 앤디 밴헤켄 대신 2015시즌과 2016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를 선택했다. 최근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큰 손이었던 한화는 영입 규모를 줄여 우완 키버스 샘슨, 좌완 제이슨 휠러를 데려왔다. 오간도, 비야누에바 영입 비용이 100만 달러 이상이었던 것과 달리 샘슨은 70만 달러, 휠러는 57만5000 달러다. 삼성도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를 모두 교체하기로 노선을 정한 후 팀 아델만과 105만 달러에 사인했다. kt는 라이언 피어밴드, 로하스와는 재계약했고 남은 외국인투수 한 명을 두고 고심 중이다.

결국 KIA와 넥센 외에 8팀은 KBO리그 경험이 전무한 외국인선수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넥센도 로저스가 2015시즌의 활약을 재현할지, 2015시즌보다 못했던 2016시즌의 모습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린드블럼 역시 롯데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금액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은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2018시즌 순위표가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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