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현진, 올 시즌은 99점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메이저리그(ML) 큰 손 중 하나인 LA다저스가 스토브리그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점점 초조해지고 있는 다저스가 올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류현진에게 더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지 주목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아 매시즌 대권에 도전했다. 아직 바라던 월드시리즈 트로피는 품에 안지 못했지만 그럴수록 대권을 향한 다저스의 의지는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2020시즌을 대비해 착실한 전력보강을 이루려는 다저스의 계획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연전연패 중이다. 투수 최대어 게릿 콜을 놓쳤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영입에도 실패했다. 야수 앤서니 랜돈 영입에도 관심을 드러냈지만 랜돈은 LA에인절스를 택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까지 나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향한 구애를 펼쳤지만 범가너는 애리조나로 떠났다. 눈독 들였던 코리 클루버도 트레이드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지에선 다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의 패자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만큼 2019년 연말 다저스의 전력 강화 행보는 처참한 수준이다.

수 차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을 맞이한 다저스가 한솥밥을 먹었던 류현진에게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가 관심사다. 범가너가 애리조나로 떠나면서 시장에 남은 상위 클래스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전까진 류현진과 재결합에 관심은 있었지만 다른 영입 후보가 남아있었기에 적극성은 다소 떨어졌던 다저스였다. 하지만 이젠 선택지가 별로 없다. 보다 적극적으로 류현진에게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물론 다저스가 적극적으로 나선다해도 류현진 영입을 장담할 수 없다. 이미 류현진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구애 작전을 펼친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 등 경쟁팀과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류현진에 버금가는 투수가 남지 않은 상황 속 류현진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칼자루는 류현진이 쥔 셈이다. 류현진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팀이라는 점이 다저스가 가진 최대 장점이지만 언제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는 게 스토브리그다. 귀가 솔깃할 제안을 건네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다시 한 번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류현진의 뒷모습만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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