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득점 결정력을 회복하고 호수비가 이어져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

취임 첫 ‘6연승’ 휘파람은 불지 못했다. 5연승에서 멈췄다. 그래도 사령탑은 최근 상승세에 신바람이 난다. 시즌 전 ‘2약’으로 분류됐지만 어느새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기세등등한 삼성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진만 감독은 살아난 득점력과 호수비, 그리고 부활한 응원가 ‘엘도라도’를 꼽았다.

삼성은 15일 창원 NC와 경기에서 팽팽한 승부 끝에 4-6으로 졌다. 리드를 지켰지만 후반 NC 강타선에 밀려 역전패했다.

비록 졌지만 삼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6월 13경기에서 8승5패(승률 0.615)를 기록, 리그 4위(38승1무30패)에 올라 있다. 선두 KIA(40승1무28패)와 불과 2경기 차다. 2위 두산(40승2무30패)과는 단 1경기 차. 하루하루 승패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5월 주춤했던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관련해 박 감독은 “지난달 우리가 타격 사이클이 좀 떨어졌다. 득점 찬스는 많았는데 결정력이 부족했다”며 “최근 구자욱도 타격감이 살아나며 중요할 때 타점을 올려주고 있고, 이재현이 부상에 복귀해 맹타를 쳐주고 있다. 그동안 잔류도 많았는데 이런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또 타이트하게 흘러가는 중요한 경기에서 호수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수비 도움으로 팀 분위기가 더 상승되는 것 같다”며 “파인 플레이 하나가 그만큼 중요하다. 이런 모든 요인들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삼성은 전날 시즌 ‘1호’ 백투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0-1로 뒤진 6회초 공격에서 이성규-이재현-구자욱이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려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세 타자 연속 홈런은 KBO리그 통산 28번째이자, 올시즌 ‘1호’다. 비록 팀은 졌지만 삼성이 가진 한방을 확실히 보여준 셈.

호수비도 연일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격수 이재현이 있다. 15일 NC 손아섭의 잘친 타구를 점프캐치로 잡아내는가 하면 14일에는 8회말 중요한 순간에 김성욱 도루를 저지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박 감독은 “경기가 타이트할 때,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켠게 이재현이다. 이재현이 맹타는 물론 좋은 수비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며 “그런 플레이 하나하나가 나오면서 우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맹타와 호수비에 대해 이재현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무엇보다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어떤 목표보다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삼성 왕조시절 상징과 같은 응원가 ‘엘도라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 왕조를 견인했던 박 감독도 힘이 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말로 ‘엘로라도’ 임팩트다. 그는 “선수들이 엘도라도를 들으면 큰 힘이 나는 것 같다”며 “또 집중력도 높아지는 것 같고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