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외국산 차량중에 유난히 한국적 감성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는 고유한 디자인 측면도 있지만, 차량 운행시 감지되는 감각적 측면이 강하다. 운행시 손과 발, 그리고 몸으로 체감하는 템포와 반응 측면에서 거부감이 적다는 의미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어떤이는 클래식한 양복차림의 벤츠를 선호하고 혹자는 댄디하면서도 근육질의 BMW에 주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안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풀체인지 대신 소소한 업그레이드에 치중하는 볼보의 둔중함이 우리에게 어필하는 매력은 충분하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S60 B5로 3세대 S60이다. 외관은 도드라지거나 시선이 딱히 멈추는 곳은 없다. 간결한 라인으로 설계되며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다.
전면부의 LED 헤드램프와 크롬 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볼보 특유의 헤리티지를 유지한다. 꺽쇠 디자인의 LED 리어램프는 차체의 전폭을 크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실내는 안전의 대명사답게 실용성 맞춰 세팅했다. 친환경을 위해 크롬 라인 등도 배제한다. 장치 하나하나가 과하지 않다.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현 추세와 다르지만, 작동은 편리하다.
국내용으로 특화된 T맵 2.0은 주행경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한다. 휴대폰의 카카오맵에도 같은 목적지를 찍었는데, T맵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요즘 차량과 휴대폰과 연결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볼보는 플로(FLO)를 통해 드라이브 인기곡, 아티스트MIX, 밥에 듣기 좋은 음악, 늦여름 카페 등 종류별로 골라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음성 AI ‘아리아’를 통해 손쉽게 지시할 수 있다.
사운드는 지난 30년간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 1위를 놓친 적 없는 바워스 앤 윌킨스 제품이다.
시동을 걸어 서울 외곽을 달렸다. 핸들링은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가속페달은 밟는만큼 치고 나간다.
250마력의 엔진은 1740㎏의 차량의 무게감을 상쇄하며 경쾌하게 바퀴를 가속한다. 실내로 들어오는 2.0L 4기통 터보 가솔린의 엔진음은 차량의 심장소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를 소음으로 느끼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시트는 운전자에 맞게 조정이 되는데, 옆구리 부분을 조이자 갑옷을 입은 듯하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으로 장시간 운전에도 피곤이 덜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시트에 내장된 마사지 기능을 추천한다.
안전장치로는 차선유지보조장치(LKA), 반대차선방지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후방 충돌 경고 등이 적용된다.
주차시 경고를 무시하고 후진하자, 차량이 개입해 스스로 멈췄다. 이때 덜컥하며 강력하게 차량을 제어한다.
S60 B5의 연비는 복합 11.9㎞/ℓ(도심 10.5, 고속 14.3)인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며, 회생제동으로 인한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운전 방식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