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헤어컷 (38)

배우 이주화가 고이 기른 긴 머리카락을 잘랐다. 최근, 살아오면서 가장 긴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역할에 부합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주화는 오는 17일부터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2인극 ‘내친구 지화자(오채민 작,연출)’에 이순이 역으로 출연한다. 정미숙 카톨릭관동대 방송연예과 교수와 합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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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지화자’의 부제는 ‘최강 할매 콤비 웃다가 죽는다!’이다. 그러나 그 포복절도 웃음 속에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아름다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이주화는 삭발을 해야 하는 극중 비밀에 대해서는 “쉿!”이라고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었지만, 그 배경에 대해 4가지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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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순이가 되어야 했다

“대본을 두 번째 읽었을 때 머리카락을 잘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발이나 모자를 쓰고 연기할 수도 있지만, 맡은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삭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이주화가 아니라 이순이가 되어야 하니까. 그리고 삭발을 하니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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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화가 11일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열린 ‘내친구 지화자’ 프레스콜에서 정미숙과 함께 공연하고 있다.

#2. 배우는 관객을 마주 본다

“대학로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곳까지 돈을 내고 연극을 보러 오시는 관객에게 진솔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브라운관이면 누가 나를 보러 오는지 모르지만 연극은 관객을 마주보고 한다. 그 분들에게 내가 배우로서 실감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건 배우로서 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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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TV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왜 연극을 보러오겠나. 그건 배우를 믿고 연극을 믿고 오는 것이다. 배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여드려야 한다. 머리카락을 1년 이상 길렀지만, 그 머리카락이 중요한 게 아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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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허구에도 감동이 있다

“왜냐하면 연극은 혼자하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게 관객이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관객도 그쪽을 보고 내가 눈물을 울리면 관객도 슬퍼한다. 내가 화를 내면 관객도 내 마음을 느낀다. 그 에너지가 느껴진다. 영화나 TV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연극도 허구이지만, 진솔하게 하면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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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화가 11일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열린 ‘내친구 지화자’ 프레스콜에서 삭발한 모습을 깜짝 공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주화는 “내가 내친구 지화자 안에서 진짜 이순이로 산다면 관객 분들도 공감할거다. 그걸 바라기에 삭발했다”라고 앞서 밝힌 4가지 이유를 모두 아우르는 답변을 내놓았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