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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두산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1패를 더할 경우, NC의 우승을 아쉽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터라 투수와 타자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렇지만 두산은 모두의 예측을 뛰어넘었던 ‘미라클’을 선보여왔다.
올해 KS에서 두산은 1995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두산은 전신인 OB로 역전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OB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S에서 첫 승을 내줬다. 에이스 김상진을 선발로 올렸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2-4로 롯데에게 1차전을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시작했다. 2차전 롯데의 플레이오프 MVP 주형광에게 고전했지만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주전 포수 김태형(현 두산 감독)이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9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승리했다. 기세를 몰아 3차전에도 5-2로 승리해 우승에 성큼 다가서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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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차전 실책으로 롯데에게 패하고 말았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유격수 김민호의 송구가 벗어나며 실점 위기에 처했다. 결국 김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 3-2로 패했다. 치명적인 실수 하나로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줬고 5차전마저 7-6으로 패했다. 단 1패만 더 하게 되면 KS 우승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OB의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가 여유를 부리는 사이 OB는 총력전을 전개했고 내리 2연승을 따내며 2-3으로 몰렸던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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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게 1995년과 2020년은 닮은 점이 많다. 1차전을 내준 뒤 2연승, 그리고 내리 2연패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렸다. 그렇지만 두산이기 때문에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1995년 당시 역전 우승을 이끈 OB 포수 김태형이 현재 두산 감독이다. 김태형은 앞서 2015년에도 감독으로 업셋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2015년은 삼성에게 첫 경기를 내줬지만 내리 4연승하며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선수 때부터 역전 신화를 써온 김태형 감독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승부사 기질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