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황혜정기자] 믿었던 선발투수가 7실점해도, 심판이 인정 2루타를 2점 홈런으로 판정하는 오심(誤審)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끈질기게 치고 달리고, 따라잡았다. 그리고 뚝심있게 뒤집었다. KIA타이거즈가 1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회까지 0-6으로 지고 있다가 8회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 11-8로 짜릿하게 역전승했다.

KIA는 2회 선발 마리오 산체스가 류지혁에 2타점 2루타를, 김현준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3회에도 산체스는 강한울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심판 오심으로 류지혁에 2점 홈런을 내줬다.

추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판정을 “펜스 맞고 튀어 올랐기 때문에 인정 2루타가 맞다. 오심이다”라고 했으나 현장에선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인정해 경기를 진행시킨 뒤였다.

3회까지 6실점한 산체스는 4회 강민호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7실점한 뒤 강판했다.

그 사이에 4회초 KIA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도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나성범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첫 점수를 뽑아냈다. 최형우도 우전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2-7로 뒤져있던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이 우전 2루타를 뽑아냈다. 김도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2사 3루에서 나성범이 중전 적시타로 김도영을 불러들였다.

3-7로 점수를 한 점 좁힌 KIA가 6회초엔 3득점을 올리며 6-7로 바짝 추격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2루타로 2루에 안착했고, 김선빈의 땅볼 때 3루에 도달했다. 소크라테스는 이우성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태군이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됐지만, 박찬호가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적시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6-7 한 점차까지 좁혔다.

KIA가 8회 5점을 폭발시키며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이우성의 희생번트 때 대주자 김규성이 2루까지 진루했다. 대타 고종욱이 좌중간 적시타로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가 동점을 만든 순간이다.

KIA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찬호가 유격수 맞고 굴절되는 좌전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창출했고, 최원준이 또다시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9-7 역전을 만들었다.

행운도 KIA의 편이었다. 김도영이 1사 1루에서 좌중간 3루타를 뽑아냈고, 나성범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투수 맞고 굴절되는 좌전 적시타를 추가하며 KIA가 11-7로 앞서갔다.

이날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가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김유신이 2.1이닝 무실점 역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임기영(0.1이닝), 최지민(0.1이닝), 전상현(0.2이닝), 이준영(0.1이닝)이 무실점 역투했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9회말 등판해 무사 2, 3루에서 강민호의 땅볼 때 1실점했지만, 나머지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장단 16안타를 때려낸 타선에선 최원준 5타수 3안타 3타점, 김도영 5타수 2안타 1타점, 나성범 5타수 4안타 3타점, 최형우 5타수 1안타 1타점, 이우성 4타수 2안타 1타점, 고종욱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5.1이닝 5실점했고, 좌완 이승현이 0.1이닝 1실점, 우규민이 0.1이닝 3실점, 장필준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2실점했다.

삼성은 리드오프 김현준이 3안타 1타점, 류지혁이 3안타 4타점을 뽑아냈고, 강민호가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바랬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