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T1이 2024시즌도 우승 멤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T1은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을 제외한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3명이 이적시장에 나왔는데, 이들과의 재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스포츠서울이 취재한 결과 최우제와 이민형, 류민석이 T1과 재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중국(LPL) 이적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오랜 시간 T1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합을 맞춰왔고 7년 만의 롤드컵 우승을 이뤄냈다. 때문에 T1에선 내년에도 우승 멤버 그대로 가겠다는 의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

SK 고위 관계자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우승 멤버들이고 지금 분위기가 서로 팀워크나 합이 워낙 잘 맞기 때문이다”며 “아직 진행 중인데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보충 취재 결과, 이들 3명은 재계약을 완료한 후 라이엇 게임즈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다림이 길었다. T1은 2016년 이후 좀처럼 롤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7년 롤드컵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에 0-3 완패를 시작으로 내림세를 겪었다. 이때 ‘페이커’가 흘린 눈물은 아직도 잊히지 않을 정도다. 이후 2018년과 2020년에는 롤드컵 무대조차 밟지 못했고, 2019년과 2021년에는 롤드컵 4강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지난해 롤드컵에서 T1은 결승에 오르며 ‘정상 탈환’ 시나리오를 완성할 기회를 잡았지만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로 무장한 DRX에 2-3으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올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소환사의 컵’에 닿았다. 무려 7년 만이다. 그리고 이상혁과 T1은 세계 최초로 네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최우제와 이민형, 류민석까지 3명 모두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우승 ‘원팀’ T1으로 2년 연속 롤드컵 대권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금빛 한타를 이끌었던 ‘꼬마’ 김정균 감독이 다시금 T1의 지휘봉을 잡았다. 게다가 T1의 이상혁, 최우제, 류민석은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역이다. 항저우 금빛 멤버가 다시 모이는 셈.

T1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이들 3명의 재계약 공식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