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가 목을 뒤로 젖혔다. 동고동락하며 가르친 재수생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수학 성적이 공개되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기초가 없던 이 학생은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다. 두 달간 함께 노력한 끝에 성적이 수직상승했다. MC 장영란도 함께 울자 전현무가 미소를 띠며 조용히 휴지를 건넸다.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이하 ‘티처스’)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스튜디오 녹화현장을 공개하고 시즌2 서막을 알렸다.
‘티처스’는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와 영어 일타강사 조정식이 단기간에 핵심 솔루션을 제공해 기적에 가까운 점수를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이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30일부터 시즌2가 방송된다.
‘티처스’는 강사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학생의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녹화 현장에서 공개된 학생의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전현무는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할 수 있나. 그 어려운 공부를 우직하게 하면서 성적 올리는 걸 보고 많이 배운다”고 감탄했다. 한혜진은 두 강사에 대해 “두 선생님을 만났으면 쾌감을 느끼고 아마 공부의 길로 갔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성적 향상에 있어 가정 내 부모와 자식 관계도 중요하다. 부모의 지나친 압박은 학생에게 독이 된다. 장영란은 “내가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엄마로서 자식에게 공부 욕심을 많이 부렸다”며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중요하다. 동기를 유발하는 게 필요한데 그냥 공부 얘기만 하면 점점 공부가 싫어지게 되는 것도 알게 됐다. 성적도 확실히 다르더라”고 털어놓았다.
시즌2는 입시전략 강화를 위해 ‘입시전략멘토’ 유튜버 미미미누가 합류한다. 윤혜지 PD는 “건국 이래 가장 유명한 5수생으로, 다양한 실전 입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입시 전략 멘토로 이보다 탁월한 출연자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대치동에선 ‘초등의대반’이 개설돼 고등학교 수학 과정인 미·적분을 초등학생이 배우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의대입시증원까지 더해져 의대과열 현상은 멈추지 않을 기세다.
정승제 강사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의대반 보내는 부모님의 최종 목표는 수능 만점일 텐데 이것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숫자 공포심’이 생길 수 있다. 이는 100% 부모님 때문”이라며 “수학 문제를 많이 풀고 정답을 더 빨리 도출하는 걸 요구받으면서 수학에 대해 잘못된 오해가 쌓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올바른 가족관계 형성이 입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강사는 “‘티처스’를 하면서 항상 가족 간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며 “학생 개인의 성적 역시 가족 관계를 통해 형성되고 이것이 학생의 자존감, 나아가 인생의 결과물로 이어지게 된다. 저도 많이 배우게 된다”고 전했다.
‘티처스’ 시즌2는 오는 30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