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공연장 대관을 ‘안전’을 이유로 취소해 논란인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이승환의 나이를 거론한 것도 화제가 됐다.
앞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보수 단체와의 물리적 충돌 우려로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히며 안전을 이유로 들었다.
김 시장은 이승환 측에 정치적 언행 자제를 요청하며 서약서를 요구했으나 이승환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발언으로 시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승환의 정치적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승환씨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이승환씨도 나이가 60이다”이라고 언급했다. 김 시장은 “전국 공연이 있으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과 시민 분열에 대해 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인생을 살 만큼 산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들임에도 이런 것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제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상도의라는 게 있다”며 “예컨대 친구가 결혼식에 사회를 부탁을 받아서 했을 때 대개 결혼식을 가기 전에는 장례식장이라든지 이런 데를 삼가는 그런 우리나라의 전통과 상도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이승환은 SNS를 통해 “여기서 결혼식과 상도의가 왜 나와?”라며 “네 살 아우님…”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승환은 구미시가 공연장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선 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취소된 공연의 스태프와 밴드 피해는 공연기획사가 보상할 방침이다.
이승환은 “음향팀, 조명팀, 구조물팀, 헤메팀(헤어메이크업팀), 영상장비팀, 무대 크루, 테크니션, 브이제이(VJ)팀에게는 견적의 40%, 밴드 멤버들에게는 세션비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이승환은 구미시장 개인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환은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연 취소는 일방적이고 부당했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과 예매자 1인당 5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소송의 피고는 구미시가 아닌 김 시장 개인으로 그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설명이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