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노상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상현은 2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시사회에서 “흥수의 연기를 하면서 매력을 느낀 것은 본인만의 비밀과 특징 때문에 겪어온 아픔이나 내면이 있는 것들을, 재희를 통해서 성장해 나가고 용기 내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사는 흥수(노상현)과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극 중 흥수는 성소수자로서 사랑과 이별, 고뇌를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노상현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이 친구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크면서 느꼈을 만한 답답함, 고립감, 수치스러움 등 억눌린 감정이 있었을 텐데, 영화 들어가기 전에 성소수자분들을 만나면서 참고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재희는 흥수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준다. 노상현은 “자신의 비밀을 재희와 교류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위로와 용기를 받아서 어른으로 커나가는 인물”이라며 “영화 초반에는 자신도 못 믿을 만큼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한다. 자신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용기내는 걸 이해하고 섬세하게 연기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재희와 흥수가 주고받는 우정도 재밌고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노상현은 “둘이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 또래”라며 “첫 만남 때는 낯도 가리고 그러긴 했지만 (김고은이) 먼저 다가와 주고 장난도 치고 하면서 말을 텄다”고 밝혔다.

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 이후 호평 세례 받은 것도 영화가 기대되는 지점 중 하나다.

김고은은 “토론토에서 상영할 때 관객 1200명과 함께 영화를 봤다. 그렇게 많은 관객과 영화를 본 경험이 없었는데 놀랐다”며 “신마다 반응을 해주셔서 콘서트 보듯이 웃으면서 봤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노상현도 “같이 상영하면서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기분이 너무 좋고 뿌듯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극 말미에 미스에이의 ‘배드 걸, 굿 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흥수의 모습이 나온다. 노상현은 “사실 춤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고 레슨을 많이 받고 노력했다. 촬영할 때는 틀리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웠지만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영화는 내달 1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