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치열하고 처절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는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는 두 팀에게 모두 중요했다. 대전은 승점 34로 9위에 자리했다. 전북은 33점으로 11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만큼 절실하게 뛰었다. 대전과 전북 모두 치열하게 압박하며 거칠게 싸웠다. 라인을 올리고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허리 싸움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결정적인 기회는 많지 않았다. 대전은 전반 31분 김현욱의 왼발 중거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탄식했다. 전반 36분에는 전북이 결정적인 기회를 허탈하게 날렸다. 공간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에 근접했지만, 텅 빈 골대 향해 날린 슛이 허탈하게 옆 그물을 때렸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전처럼 두 팀은 강하게 서로를 압박하며 앞에서 기회를 모색했다. 하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잡은 후 파이널 서드 진영으로 넘어가는 패스가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간혹 나오는 기회는 결정력 부족으로 살리지 못했다.

교체 카드도 큰 효과가 없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르난데스를 빼고 송민규를 투입했다. 이어 이승우, 전진우, 김진규, 티아고까지 넣었다. 대전도 구텍, 김인균, 마사를 통해 공격의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워낙 경기가 치열해 부상자도 많이 나왔다. 대전에서는 김준범, 전북에서는 송민규가 부상으로 인해 벤치로 향했다. 옐로카드도 두 팀 합쳐 8장 나왔다. 후반 40분에는 대전의 구텍과 전북의 보아텡이 멱살을 잡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구텍이 팔꿈치를 썼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나 경기에는 1만8473명이 입장했다. 전북의 원정 팬이 5300여명 자리했다. 뜨거운 열기 속 진행되는 접전이었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는 아쉬웠다. 치열함에 비해 득점이 아쉬웠다. 대전은 10회, 전북은 7회 슛을 시도하는 데 그치며 무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대전은 35점으로 9위를 지켰다. 전북은 대구FC와 같은 34점을 확보했고, 다득점에서 앞서 10위로 올라섰다.

강등권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앞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광주FC 원정에서 2-0 승리하며 38점을 확보했다. 광주가 40점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하위권 팀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 남은 정규 라운드 2경기,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따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흐름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