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40-40’ 클럽에 입성하기 전인 8월이었다. 그 당시 이미 오타니의 ‘50-50’ 달성이 확실하다고 호언장담한 이가 한 명 있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 능통하며, 올시즌 오타니를 전담마크하는 SPOTV의 MLB 전문가 손건영 해설위원이다.
손 위원은 당시 오타니의 ‘50-50’을 일찌감치 장담하며, 특히 잔여 경기 10개를 남겨놓기 전에 몰아치기로 기록을 달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남은 경기가 10개 이하로 떨어지면 오타니 본인의 부담감, 그리고 상대팀의 견제가 대기록 달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에 미리미리 홈런치고 도루를 적립해야 한다는 것.
그 조언을 듣진(?) 못했겠지만,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서 6안타(3홈런) 10타점 2도루의 초절정 능력을 발휘하며 ‘50-50’을 넘어 ‘51-51’까지 기록했다.
그날 경기가 다저스의 올시즌 152번째 경기였다. 메이저리그(ML)는 한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니, 마침 그날 마이애미전이 잔여 10번째 경기였던 것.
오타니는 21일 다저스타디움으로 기세등등하게 돌아와, 홈팬들 앞에서 홈런과 도루를 하나씩 더 적립하며 ‘52-52’까지 기록을 늘렸다.
오타니의 최근 두 경기 성적은, 4홈런 9안타 12타점 3도루다. 믿기 힘든 대폭발을 일으키며 ‘52-52’까지 거침없이 진격했다.
그러자 이젠 ‘55-55’에 기대감이 슬슬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60-60’에 대한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가세하며 “오타니를 안다면 아마 60-60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오타니라면 어떤 일을 해낼지 모른다”라고 기대감을 키웠다.
올시즌 종료까지 다저스의 잔여 경기는 8개. 과연 오타니는 남은 8경기에서 55를 넘어 60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지난 8월 작두를 타며 신들린 예언을 적중시킨 손 위원의 의견을 다시 물었다. 그는 일체의 망설임 없이 “쉽게 간다”라고 말했다.
이 이유에 대해 “다저스는 8경기가 남았는데, 상대팀이 콜로라도(5경기)와 샌디에이고(3경기)다. 오타니는 콜로라도에 익숙하다. 최근 컨디션으로 볼 때 55홈런까지는 쉽게 간다. 샌디에이고는 조금 까다롭지만, 못 칠 공은 아니다. 상대도 안 피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55-55’ 다음은 ‘60-60’이다. 올 시즌에 앞서 그 누구도 예상하거나 언급하지 못한 영역이다.
ML의 괴물들로부터도 ‘야구의 신’이라고 추앙받는 오타니라면, 55를 초월해 ‘전인미답’의 60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손 위원도 “8경기 8홈런은 쉽지 않다”라고 전제하면서 “그동안 오타니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왔다. 몰아치기도 있으니 기대는 해볼 만하다”라고 했다. 호언은 아니고 기대를 품은 목소리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