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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코치. 파주|최재원기자 shine@

박태하(45)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공석 중인 대구FC 감독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대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최근 대구 구단 비상대책위원회가 한 차례 미팅을 가졌다”며 “여기서 새 감독 후보들이 거론됐고 총 4명으로 압축됐다. 박 코치는 그 중에서도 1~2등 안에 드는 후보”라고 밝혔다. 대구 구단은 지난 12일 제52차 이사회를 열고 구단 강등 책임에 따른 이사 총 사퇴를 결의했다. 이어 김동구 이사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 지난 17일 한 차례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새 감독 선임이 현안으로 떠오르자 대한축구협회, 대구광역시축구협회 등에 지도자 추천을 의뢰해서 후보를 추렸다. 대구대를 졸업해 해당 지역과 인연이 있는 박 코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한국 축구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과 이듬 해 아시안컵 3위에 공헌했다. 또 지난 해엔 FC서울 수석코치로 부임, 우승에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어리고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을 키우고 이끄는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도 듣는다. 박 코치는 “대구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제안이 온다면 충분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코치와 경쟁하는 후보로는 박창현(47) 전 포항 감독대행이 꼽힌다. 박 전 대행은 2010년 레모스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로 난파 위기에 몰린 포항을 잘 수습해 지금의 새 전성기 기틀을 다졌다. 최덕주(53) 전 대표팀 수석코치, 김현수(40) 현 대구 코치도 물망에 올랐다. 최 전 코치는 2010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4강 때 지휘봉을 잡아 한국 여자 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때 수석코치로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을 도왔다. 2007년 대구에서 현역 은퇴한 김 코치는 이후 18세 이하팀 감독을 거쳐 1군 코치까지 역임하는 등 구단 내부 사정에 밝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불거져나왔던 백종철 전 감독의 재신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이르면 주말 안에 신임 감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