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메달을 놓친 심석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초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19일 대회 첫날 스노보드 이상호의 첫 금메달로 포문을 연 뒤 20일 쇼트트랙(박세영 최민정)과 스피드스케이팅(이승훈), 스키 크로스컨트리(김마그너스), 스노보드(이상호)에서 5개의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21일 ‘노골드’에 그쳤다.

이날 은메달만 4개를 따낸 한국이다. 최대 관심사였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선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종아리 부상 여파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또다시 정상을 내줬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징크스 극복에 나섰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보름 노선영(이상 강원도청) 박지우(의정부여고)가 나선 여자 대표팀 팀 추월에서도 일본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쇼트트랙 500m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없었다. 남자에선 서이라 박세영(이상 화성시청)이 각각 은,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에선 파이널 B 1위를 한 최민정(서현고)이 결승에서 뛴 4명 중 2명이 실격한 덕분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심석희(한국체대)는 결승에 올랐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판커신(중국)과 동반 실격됐다. 마지막 코너에서 치열한 사투가 벌어졌는데, 판커신이 왼손으로 심석희의 오른 다리를 건드렸다. 그 사이 장이쩌(중국)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판커신 심석희 순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둘 다 실격 처리했다. 중국의 ‘나쁜 손’에 메달을 도둑맞은 셈이다.

국내 동계체육대회에서만 금메달 67개를 따낸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은 여자 10㎞ 프리에서 30분49초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6년 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이채원이나 일본의 고바야시 유키(30분24초6)에게 뒤졌다. 반면 전날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금메달을 따낸 남자 간판 김마그너스는 남자 15㎞ 프리에서 8위에 그쳤다.

한국이 주춤한 사이 일본은 이날 금메달만 5개를 따냈다. 금8, 은8, 동7개를 기록하며 한국(금6 은7 동7)을 제치고 메달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중국(금5 은3 동5)과 카자흐스탄(금1 은2 동1)이 3, 4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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