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말을 타는 느낌이랄까. 그것도 잘 훈련된 말에 몸을 싣고 달리는 기분이다. 그만큼 BMW는 운전 손맛을 느끼는데는 제격이다.
이번엔 시승한 BMW 뉴 X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뉴 X5 xDrive50e’는 더 강하고 단단한 주행을 선사했다.
‘BMW 뉴 X5 xDrive50e’는 가솔린으로 갈 수 있고 전기로도 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차량의 전면부는 갈수록 대담해지는 키드니 그릴로 스포티하다. 측면은 20인치 휠이 눈길을 끈다. 심리적으로 휠이 커질수록 차체에서 더 강한 힘이 느껴진다. 휠 스포크에 가려지지 않는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의 존재감도 도드라진다.
후면은 모양새보다 활용도에 손이 먼저 간다. 트렁크가 크램쉘 형태라 상하분리식으로 열고 닫힌다.
그래서 아래쪽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200kg까지 견딜 수 있어 성인 2명이 앉아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개방하면 하늘의 풍경도 가득 담긴다. 차박이나 레저용으로의 매력 지수도 매우 높다.
또한 BMW 뉴 X5 xDrive50e는 차량 가격에 걸맞게 첨단 운전 보조장치를 완비하고 있다. 차선 유지보조, 스탑앤고 기능, 액티브크루즈 컨트롤, 자동주차기능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차량 출발에 앞서 연료를 가득 채운 계기판을 보니 가솔린으로 731km, 전기로는 94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찍혀있다.
차량 소개엔 29.5kWh의 고전압 배터리 용량으로 완전 충전시 77km 주행가능이라고 나와 있다. 출퇴근이나 가까운 여행지는 전기로만 갈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다.
배터리를 AC완속 충전시엔 5시간 정도 걸린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으니 망설임 없이 박차고 나간다. 공차중량이 2.5톤(총중량 2,880kg)을 넘어가는 거구지만, 합산출력 489마력의 파워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4.8초면 충분하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운전모드를 내연기관으로 변경했다. BMW 뉴 X5 xDrive50e는 전기와 가솔린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전기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엔 가솔린만 이용해 고속도로 99.5km를 달렸다. 주행시간은 1시간28분, 연비는 11.2km가 나왔다.
이 차량의 공인연비는 복합 9.2km다. 에어서스펜션 기능이 있어 고속도로에선 차고 높이를 낮춰 달렸다.
그리고 도심에 비해 고속도로에선 조금더 과감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한마디로 밟는 대로 나갔다. 도로와 싸우지 않고 쭉 밀고 나가는 힘이 대단했다.
120km까지는 너무 쉽게 돌파했는데, 마치 3단 멀리뛰기 선수처럼 튀어 나가는 듯 해서 힘조절을 해야 할 정도였다. 댄디한 신사의 양복속에 근육이 가득한 것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했다.
운전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살짝 거슬리는 부분도 있다. 시속 120km를 넘어가자 풍절음이 들린다. 직전에 시승했던 제네시스 GV80에 비해 소음이 다소 유입되는 편이다. 하만 카돈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 그 소음을 지웠다.
뒷좌석 각도 조절이 안 되는 점도 아쉽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위 송풍구 조절기가 장난감처럼 보일만큼 매우 직관적이다. 1억원이 훌쩍 넘는 차량인데 반해 소소한 실내디자인 감각이 살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