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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LG전자는 가전사업의 선전에도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으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6억원,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19.76%, 영업이익은 72.72% 각각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사업 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분기의 기록했던 역대 최고 실적(6조3100억원)을 갱신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는 2조64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3.0%로 유례없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100원어치를 팔아 43원을 남긴 것으로, 글로벌 IT업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성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4조6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7100억원과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사업부문에서는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의 실적(매출 2조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LG전자가 올해 2분기 가전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분에서 큰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올 초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4조5514억원과 664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9%, 13.6% 올랐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매출액 5조2518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달성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349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343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 세탁기 외에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성장 제품 판매가 호조를 이어간 데다 북미 시장에서도 선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은 2조7014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1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제품 스마트폰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재료비 상승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자동차 전자장비를 담당하는 전장(VC)사업본부는 매출액 8826억 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거래선이 추가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호조로 전기차 부품의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0% 증가했으나 선행 기술 투자가 지속되면서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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