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또 날았다. 클러치 능력이 그야말로 미쳤다. 또 팀에 승리를 안겼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확정이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자신의 첫 번째 지구 우승을 맛봤다.

1타점이 ‘천금’이다. 역전 결승 적시타다. 최근 득점권만 되면 더 강해진다. 이날도 그랬다. 최근 득점권 12타석에서 11타수 10안타다. 타율 0.909다. 게임에서도 이렇게 하기 어렵다.

이날 성적을 더해 오타니는 156경기, 타율 0.304, 53홈런 126타점 131득점 5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27을 기록하게 됐다. 무시무시한 성적이다.

시즌 97장타에 400루타도 달성했다. 특히 시즌 400루타는 2001년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425),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419),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411), 토드 헬튼(콜로라도·402) 이후 23년 만이다. ‘100장타’도 가시권이다.

사실 모두의 관심은 홈런과 도루에 쏠렸다고 봐야 한다. 이미 50-50은 했다. 55-55을 바라본다. 홈런 두 개면 된다. 도루의 경우 하나만 더 하면 2001년 스즈키 이치로가 기록한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도루 56개를 넘어선다.

결과적으로 홈런도 도루도 없었다. 그러나 다른 것을 보여줬다. ‘미스터 클러치’ 위용이다. 절체절명 숭간 팀에 승리를 안기는 적시타를 날렸다. 득점은 덤이다.

1회 유격수 땅볼, 3회 1루 땅볼로 돌아섰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때렸다. 7회말 오타니 앞에 찬스가 왔다.

0-2로 뒤지다 윌 스미스의 투런포로 2-2를 만든 상황. 안타와 포수 타격방해로 1,2루가 됐다. 오타니가 타석에 섰고, 태너 스캇을 상대했다. 초구 볼을 본 후, 2구째 시속 86.4마일(약 139㎞)짜리 슬라이더를 때렸다.

우전 적시타다. 2루 주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홈에 들어와 3-2가 됐다. 역전이다. 앤디 파에스가 3루에 들어갔고, 야수진 실책을 틈타 오타니도 2루에 갔다. 무키 베츠의 우전 적시타 때 오타니도 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5-2가 됐다.

7-2로 앞선 8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일본프로야구 후배 마쓰이 유키.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85.9마일(약 138.2㎞) 슬라이더를 때렸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좌중간 높이 떴다. 그러나 좌익수가 뒤로 크게 나가 있었다. 전력으로 앞으로 내려왔으나 닿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공이 떨어졌다. 그사이 오타니는 2루에 들어갔다. 시즌 37번째 2루타이자, 97번째 장타다. 2루타 외에 3루타 7개, 홈런 53개다.

다저스도 7-2로 승리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전에서 다시 승리하며우승 매직넘버를 한 방에 지웠다. 우승이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11번 지구 우승을 품었다. 오타니가 큰 공을 세웠음은 불문가지다.

워커 뷸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번째 투수 에반 필립스가 0.2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나 뒤에 나온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7회말에는 5점을 뽑으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