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2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최혜진이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경기 2번 홀에서 티샷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 | KLPGA

[춘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물오른 최혜진(20·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가볍게 승점을 따내면서 웃었다.

최혜진은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끝난 대회 조별리그 4조 첫 경기에서 류현지를 상대로 3홀 차 여유있게 승리를 따내면서 승점 1을 챙겼다. 지난달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퀸에 오른 그는 이어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접수하면서 이르게 올 시즌 다승을 챙겼다. 내친김에 매치플레이 방식인 이번 대회에서 3승을 노린다.

그는 첫날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후반들어 샷 감각이 좋았다. 좋은 기회가 세 번 연달아 온 것을 잡지 못한 게 아쉬운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같은 소속사 선배들과 조별리그를 벌인 그는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는 “작년에 (조별리그에서 경쟁한)언니들이 잘 하라고 응원해줬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아쉬웠다. 이번엔 소속사 언니들을 만난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보다 한 번이라도 더 이겼으면 한다. 꼭 우승보다 최대한 오래 치고 싶은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샷과 퍼트로 KLPGA 간판스타다운 저력을 올 시즌에도 뽐내는 최혜진이다. 이번 대회 역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다만 이채로운 방식의 매치플레이 대회인만큼 변수가 크다. 최혜진은 “상대 선수에 따라서 치는 구성이 바뀔 수 있고, 상대 결과에 따라서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 있다”며 “오늘 전반 샷이 핀 주변으로만 모여서 흐름이 좋았는데 후반에 실수한 뒤 (류현지)언니가 연달아 버디를 잡더라. (심적으로)힘들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번 대회는 11번, 12번, 14번 그리고 18번 홀 전장이 지난해와 다르다. 그 중 343야드였던 14번은 293야드로 전장이 크게 줄었다. 장타를 치는 선수들은 원온 시도까지 가능하게 돼 또 하나의 승부처다. 최혜진은 “14번 홀이 전장이 짧아져서 그린까지 가는 변수가 많다. 오늘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는데 내일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면서 전략 수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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