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화 정우람, 1이닝 무실점 마무리
한화 정우람이 2일 LG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6-2 승리를 지켜낸뒤 포수 최재훈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19. 4. 2.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의 ‘수호신’ 정우람(34)이 역대 최연소로 개인 통산 800경기 출장을 넘어섰다. 훈장같은 150세이브도 달성한 정우람은 1000경기 출장, 200세이브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34세10일의 나이로 8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우람은 조웅천(은퇴)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800경기 출장 기록(37세5개월10일)을 약 2년 6개월 정도 앞당겼다. 통산 150세이브도 달성했는데 1994년 LG 김용수, 2000년 한화 구대성, 2002년 SK 조규제와 두산 진필중, 2004년 삼성 임창용, 2009년 삼성 오승환, 2014년 넥센(현 키움) 손승락(현 롯데)에 이어 KBO리그 역대 8번째다.

2012년 6월7일 잠실 두산전에서 최연소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정우람은 이후 600경기(2015년 10월2일 인천 NC전), 700경기(2017년 7월23일 잠실 두산전) 출장을 모두 최연소로 달성했다. 800경기 최연소 달성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가능했다. 2005년부터 매년 40경기 이상 등판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 5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올라갔다. 정우람은 “가족의 헌신이 있어서 계속 전진할 수 있었다. 마음 한 편으로 뿌듯한 면이 있다. 500경기 최연소 달성 때 기억이 좀 나지만 이후로도 많은 경기에 나갔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모든 세이브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하나, 하나 다 소중하다”면서 “1000경기도 주위에서 얘기하는데 마무리로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유지하는 게 먼저다. 잘 유지하면서 등판하다보면 1000경기까지도 갈 수 있겠지만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포토]8회말 등판한 정우람, 올라올 기회가 너무 없어서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 경기 8회말 등판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정우람도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다. 지난 시즌보다 올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정우람은 “내 구위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야구를 10년 이상 큰 부상 없이 계속 해오고 있다. 계속 경기에만 몰두해 좋지 않은 습관을 잡아내지 못할 때가 많다. 잊고 있던 부분들을 잘 느끼지 못해 흔들리는 모습도 나오지만 항상 베스트 컨디션을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과거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좀 더 좋은 양념을 더해서 해나갈까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은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150세이브를 달성한 정우람은 200세이브를 새로운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마무리 보직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 그러나 실력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더 잘하는 누구에게 물려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 코칭스태프, 팀의 방향에 맞는 보직을 소화하는 게 선수의 의무다. 실력이 모자라는데 억지로 보직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면서 “팀에서 중요한 구실을 맡고 있는 만큼 팀 승리에 기여하고 동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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