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퀸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보이스퀸’은 주부의 노래로 진정성을 담았어요. ‘미스터트롯’과 다르죠. 경쟁 의식하지 않아요”

MBN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퀸’이 MBN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인 5.3%로 시작한 것에 이어 최근 8%까지 돌파하며 목요일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닐슨코리아·유료방송가구기준)

방송 초반에는 트로트 오디션 열풍 속 등장해 TV조선 ‘미스트롯’이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참가자를 주부로 한정하고 개인의 사연에 주목하면서 ‘보이스퀸’만의 구색이 있다는 걸 내보였다. 주부들의 실력과 무대매너는 가수 못지않게 뛰어나 듣는 재미도 더했다는 평이다.

‘보이스퀸’ 연출과 기획을 맡은 박태호 본부장은 ‘보이스퀸’은 경연도 주요하지만, 주부들의 이야기로 시청자와 공감하고자 하는 점에도 중점을 뒀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싱글맘부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참가자, 무명가수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보이스퀸’ 도전기, 합격하는 모습, 희로애락 인생 이야기 등으로 시청자가 공감과 희망을 느끼길 바랐는데 맞닿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좋은 시청률이 나올 수 없었을 것 같다.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시금 시청자가 프로그램 취지에 반응한 건 진정성 때문었다고 강조한 박 본부장은 그로 인해 선한 영향력도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투병 중인 참가자를 돕겠다는 연락을 준 분도 있다. 워낙 노래를 잘하는 참가자가 많으니 참가자에게 행사 섭외가 들어오기도 한다. 제작진이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다.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진정성을 내세운 만큼 심사에서도 공정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심사위원을 10명으로 구성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 본부장은 “제작진은 참가자들의 선곡을 돕거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심사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경연 결과의 결정과 권한은 심사위원들에게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이스퀸

박 본부장은 KBS PD로 ‘전국 노래자랑’, ‘체험! 삶의 현장’, ‘해피투게더’, ‘연예가중계’ 등을 30년 동안 맡아왔다. 올해 초 MBN으로 이적하고 나서는 편집, 제작, 연출 등에 참여하며 ‘보이스퀸’을 탄생시켰다. 전방위로 애쓰고 있어 애정이 절로 드러나는데, 이토록 심혈을 기울인 프로그램에서 왜 ‘주부’에 집중했는지도 궁금했다.

박 본부장은 “저는 대한민국의 힘이 주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존재와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주부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볼 수 없었고, MBN에 음악 예능도 없었다. 음악 프로그램 PD도 맡아본 경험도 있었서 더욱 ‘보이스퀸’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은 1월 2일부터 동시간대 방송되지만, 박 본부장은 ‘보이스퀸’의 키워드가 ‘주부’, ‘진정성’이기에 ‘미스터트롯’을 경쟁 프로그램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결의 프로그램이다”라면서 오히려 여느 시청자들처럼 관망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보이스퀸’은 이제 5회 차 분량만을 남겨놓고 있다. 우승자가 누구인지 끝을 향해가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심사위원과 청중 전문가가 더욱 투입되는 변화도 온다. 박 본부장은 “참가자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노래도 선보여질 것 같다. 주부의 실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고 전체적으로 더욱 볼거리가 많아진다. 경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끝으로 “참가자들이 꿈을 이루고 시청자가 진정성을 느끼도록 이끄는 것이 제작진의 몫이다. 본분을 다할 테니 마지막 회까지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MBN ‘보이스퀸’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