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한산한 입국장
비교적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제공|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 ‘언택트’. 점차 많은 산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발맞춰 비대면 방식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언택트 흐름을 잘 탄 업계는 목표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콘택트 산업의 대표주자 여행업계는 새 활로를 모색하지 못한 채 코로나19 종식에 온 희망을 걸고 있다. 비디오로 경험을 대신할 수 없는 탓이 크다.

해외여행 상품으로 대다수 매출을 올렸던 기존 대형 여행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체는 언택트 관광상품, 면세점 쇼핑이 가능한 비행상품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활로를 모색했지만 패키지 특성상 비대면 여행 기피, 수용인원의 한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8∼11월 287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공여행 심리 트렌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발병 이전 선호 여행지로 90% 넘게 차지하던 ‘해외’ 응답 비율은 39.7%로 매우 줄어들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올해 해외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감염병 우려도 있지만 14일 자가격리에 대한 부담도 한몫 했다.

이에 여행업 종사자들과 관광 의존국들은 해외여행에 목마른 이들을 위해 트래블 버블(방역 우수 국가끼리 의무 격리를 하지 않고 자유여행을 허가하는 제도)협정을 맺고 콘택트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백신 상용화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내린 나름의 자구책이다. 준비 단계였지만 최근 국내 메이저 여행사들은 트래블 버블 체결 가능성이 큰 나라로의 여행상품을 미리 판매하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방역에 선방한 나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취소 시 전액 환급한다는 조건을 단 탓에 완판을 기록한 상품도 적지않다.

하지만 안전과 얽힌 사안인 만큼 반발에 부딪힌 채 기획에서 끝나고 말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시기인 만큼 불필요한 제안이었다는 쓴소리도 들려왔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지역 내 그린존에만 방문할 수 있으므로 여행을 통한 감염과 전염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해도 역학조사가 용이해 감염병 확산 리스크도 줄어든다”고 발언했지만 유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단계지 본격적으로 상품개발을 하고 있지 않다”며 발을 뺐다.

전문가들은 백신 도입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이전처럼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고 지적한다. 백신이 도입되더라도 해외 상황에 따라 최소 1년, 사실상 그 이상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4분기는 돼야 국내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여행업계의 경우 향후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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