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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허리 통증과 스윙 밸런스 붕괴 등으로 들쑥날쑥하던 김시우(26·CJ 대한통운)가 우승으로 재기를 선언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 있는 PGA 웨스트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8타를 더 줄여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정상 등극에 실패하던 아쉬움을 날려버린 우승이다. 이날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3승째를 따낸 김시우는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보장 받았다. 페덱스컵 랭킹 9위로 올라섰고, 마스터스 출전권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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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최종라운드에서는 조금 더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밝힌 김시우는 실제로 방어적인 플레이로 임했다. 4번(파3) 5번(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1, 2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토니 피나우를 따라잡은 김시우는 7번(파4) 8번(파5)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후반 첫 두 홀에서 또 연속버디를 완성해 치고 나갔다.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가 전반에만 6타를 줄여 따라 붙더니 후반에도 버디 사냥(5개)으로 22언더파 266타로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조급할 만했지만 김시우는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12번홀부터 4연속 파 세이브로 때를 기다리던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이날 처음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낚는데 성공했다. 267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를 선택해 곧바로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김시우는 3라운드가 끝난 뒤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5번 우드로 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는데, 이 기억을 믿고 최종라운드 승부처에서도 5번 우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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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시우는 17번홀(파3)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홀 컵에 떨어뜨린 뒤 어퍼컷 세리머니로 우승을 예고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 들뜰법도 했지만, 마지막 챔피언 퍼트를 할 때까지 표정 변화 없이 매우 담담하게 플레이했다. 우승을 따낸 김시우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몇 번 우승기회가 있었는데 잡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윙을 살짝 교정한 게 우승이라는 영광으로 돌아왔다. 김시우는 “대회를 앞두고 코치와 함께 스윙을 교정했다. 백스윙과 바른 테이크 어웨이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테이크 어웨이가 안쪽으로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수정했다. 그 뒤로 느낌이 좋고 편안하게 샷을 하고 있다. 작은 것들을 주로 훈련했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병훈(30)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임성재(23)도 3타를 줄여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