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배우근 기자] 3주 만에 다시 벤츠다. 3주 전에 11세대 신형E 300 4MATIC AMG 라인을 시승했는데 이번엔 E 450 4MATIC을 몰아볼 기회가 생겼다. 시승 간극이 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두 모델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개인취향이나 환경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생활형시승기 측면에선 E 450 4MATIC으로 마음이 기운다. 물론 현실적으론 둘 중의 하나라도 감지덕지다.

E 450 4MATIC을 선택한 이유는 승차감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분 좋게 둔중하다. 도심에서 운전하며 턱과 과속방지턱을 수시로 마주했는데, 매우 안정적으로 넘어갔다. 간혹 어떤 차량은 방지턱을 넘을 때 멀미나듯 몸을 흔드는데, E 450은 달랐다. 묵직하게 넘어가며 충격을 분쇄하는 느낌이 엉덩이를 타고 올라온다.

가속을 해보니, E 450은 신중하게 반응한다. 출발하며 몸이 슬슬 풀리는 저속단계에선 느긋하게 나아간다. 쓱~하며 속도를 붙이는 감각이다. 시속 80㎞ 정도까진 엔진 소음과 변속 충격없이 진행한다. 체온이 오르면 몸이 풀리는 것처럼 부드럽다. RPM도 1500 정도를 유지한다.

물론 시속 100㎞까지 급가속하면 엔진도 웅~하는 소리를 토해내며 튀어 나간다. 가속페달을 살살 달래며 밟으면, 진동없이 조용히 나아간다는 의미다.

E 450 4MATIC의 기본자료를 보니,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포함하는 엔지니어링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뛰어난 승차감과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에어 스프링과 어댑티브 ADS+ 댐퍼(adaptive ADS+ dampers)를 적용한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운전 조건,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어떠한 노면과 도로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도 되어 있다.

E 450과 300의 크기 차이는 없다. 전장 4955mm, 전폭 1880mm 준대형급으로 같다. 배기량은 차이난다. E 450은 싱글터보 2999cc로 E 300(1999cc)보다 1000cc 용량이 크다. 자동변속기는 개선된 9G-TRONIC으로 더 뉴 E-클래스 전 모델 동일하다.

E 450은 고가의 차량답게 최신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다. 앞차과의 간격유지, 자동속도 조절, 정지차량에 반응하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360도 차선감지 스티어링 어시스트, 측면충돌시 탑승자보호 기능 등.

시승하며 차량의 안전 시스템을 경험했다. 약수동 이면도로에 접어들었는데, 공사로 인해 쌍방 통행이 힘든 상황이었다. 신호수가 나와 한쪽 차선씩 번갈아 지나가게 통제했다. 차례가 되어 출발했고 분식점 옆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덜컥하고 급정거했다. 처음엔 사고 난 줄 알았다.

살펴 보니 분식점 앞을 가린 천막에서 유모차가 나오려고 했고, 그러자 차가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돌발상황에 차량이 스스로 제어한 것.

그렇게 복잡한 도로를 무사히 빠져나와 하차하니, 스피커에서 휴대폰 두고 내린다고 알려준다.

차를 보내며 외양을 다시 봤다. 전면부는 벤츠 고유의 헤리티지를 유지하지만, 후면부 변화가 꽤 크다. 리어램프에 삼각별 엠블럼의 스타 패턴 디자인을 적용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나 벤츠야”하는 것처럼 삼각별 4개가 붉게 반짝인다.

더 뉴 E-클래스는 국내에 총 6개의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E 200 아방가르드, E 220 d 4MATIC 익스클루시브,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 E 450 4MATIC,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다. 가격은 7390만원부터 1억 2300만원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