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으면 심장을 끌어오르게 하는 차가 있다. 스포츠카가 그렇다. 노란 은행잎이 비처럼 내리는 가을, 노란색 머스탱을 몰았다.
60년 역사에서 가장 진화한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은 세계적 베스트셀링 스포츠카로 아메리카 머슬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7세대 머스탱은 1세대의 DNA를 계승한 외관에 디지털로 무장하며 사용자 맞춤형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전면은 그릴의 야생마 심볼을 중심으로 강인한 인상이다. 낮고 넓은 차량폭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시그니처 3분할 LED 헤드램프는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극대화한다.
또한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리어 오버행 등에서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비율을 재현했다. 이전 세대 대비 가로로 넓어진 후면부 디자인과 함께 쿼드 머플러 팁은 역동적이다. 19인치 카본 알로이 휠은 머스탱 특유의 강렬함을 배가한다.
미국 출장에서 차량을 렌트할 때, 늘 눈이 갔지만 선택하지 못한 차가 머스탱이다. 대개 밋밋한 세단을 빌려 돌아다녔고, 캘리포니아 햇살 아래 달리던 머스탱 같은 스포카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최신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을 몰아본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차량은 부르릉하며 달릴 신호를 떨림으로 전한다. 시동키와 비상등이 약간 비슷해 보여 처음 모는 이는 순간적으로 착각할 수 있다. 내가 그랬다. 비상등을 누른다는게 시동버튼을 눌러, 시동을 꺼트렸다.
출발하며 가속 페달을 밟으면 마치 야생마가 앞발을 들듯 힘차게 치고 나간다. 차체가 낮아 붕 뜨는 느낌은 없다. 안정감 있게 아스팔트를 박찬다. 초반 스타트가 좋은 차일수록 시트가 중요한데, 머스탱의 시트는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잘 잡아준다.
머스탱을 타고 도심을 지나 외곽을 달렸다. 차량의 소음도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다소 비행기를 탄 듯한,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웅~하는 엔진소음엔 익숙해져야 한다.
5.0L GT모델은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kg∙m의 역대최강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3L 에코부스트 역시 2.3L 터보차저엔진을 장착해 배출가스는 줄이며 연료 효율성을 향상했다. 최고출력 319마력과 최대토크 48kg∙m로 머스탱에 걸맞은 주행 성능을 뽐낸다. 두 트림 모두 10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다.
컨버터벌 모델은 머리 위 손잡이를 당겨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진짜 열리나 싶어 조작하니, 머리 위로 늦가을 하늘이 푸르게 열린다.
운전석쪽 디스플레이는 12.4인치고 센터스택 디스플레이는 13.2인치인데, 이 둘은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았고 마치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된다.
사운드는 B&O(Bang & Olufsen)의 12개의 고성능 스피커의 풍부한 음량으로 고막을 흔든다. 각종 운전보조 기능도 강화했다. 엑시트워닝을 새롭게 탑재했고 360도 어시스트플러스, 차선유지, 충돌회피, 후측방 경고기능 등을 지원한다. 덕분에 보다 안전한 주행을 지원 지원한다.
돌아오는 길에, 강남 한복판 정체구간에서 차량이 덜컥하고 멈췄다. 충돌의 기미는 전혀 없었다. 당연히 감속페달을 밟지도 않았다. 머스탱과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지 스스로 멈춘 것이었다.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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