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배우근기자]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 알파드는 2002년 출시이후 업그레이드를 거듭했고 지난해 4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목표는 ‘쾌적한 이동의 행복’이다. 알파드는 그 모토를 충실히 이행한다.

알파드의 실내에 착석하면 마치 사방이 뻥 뚫린 케이블카에 들어온 듯하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여유롭고 넓은 창을 통한 개방감이 있다.

외부에서 본 차량의 눈짐작에 비해 실내는 더 넓게 다가온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굴곡이 아닌 직선 위주의 설계로 공간감을 더 확장한 것 같다.

알파드의 전장은 5005㎜, 전폭 1859㎜, 전고 1955㎜다. 차량의 공차 중량은 2330㎏이다.

알파드의 실내 공간은 1열도 넓지만, 2열이 압도적이다. 토요타는 2열에 대해 전용기에 탑승한 실내공간이라고 표현하는데, 실제 앉아보니 우등고속버스의 좌석보다 더 넓고 편안하다. 마치 비행기 1등석 같다.

시트는 부드러운 나파 천연가죽이고, 쿠션부분의 체중을 분산하는 우레탄 소재는 안락함을 더한다. 등받이와 암레스트의 저반발 메모리폼도 진동을 최소화한다.

열선은 암레스트까지 따뜻하게 데운다. 그외 통풍, 다리받침과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기능도 세심하게 탑재했다.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컨트롤러가 팔걸이 앞에 놓여있는데, 이걸로 모니터, 음악, 조명, 시트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곳곳에 수납공간이 있어, 물건을 어디 둘지 고민을 덜어준다.

1열에는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직관적으로 볼 수 있고, 화면 아래에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따로 설치했다.

그리고 음료수 홀더를 도어 앞쪽에 위치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사이드미러와 측면 시야를 가리지 않는 절묘한 위치다. 덕분에 센터패시아 쪽 공간이 더 여유롭다.

3열은 5:5분할 스페이스 업 시트를 적용해, 시트를 좌우로 들어 올려 추가적인 적재 공간을 만들어낸다.

외관은 호불호가 갈린다. 전체적으로 강한 인상이다. 전면부는 쇼군의 투구를 떠오르게 하고 후면부는 눈을 치켜든 스모선수를 연상시킨다.

가속 페달감은 덩치에 비해 신속하게 운전자의 의지에 반응하며, 주행감은 부드럽다. 맥퍼슨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이 노면에서 올라오는 작은 진동까지 흡수한다.

알파드의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저속에서부터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고 전기모터와 결합해 총 250마력을 발휘한다. 급가속시엔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편이다. 공인연비는 13.5km/L 수준이다.

알파드의 주행 안전 시스템은 다양하게 품고 있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로 통칭되는데, 긴급제동은 필요시 차량이 개입해 브레이크 작동을 보조한다. 교차로 긴급제동은 다양한 상황에서 충돌회피를 보조한다. 긴급조향 기능도 추가적인 스티어링 토크로 차선이탈 방지를 지원한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기에 운전자는 가속 페달과 감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 후 조향에 개입한다. 차선유지 기능도 포함한다.

그외에도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예측 어시스트, 감속 어시스트, 스티어링 어시스트,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주차 보조 브레이크, 안전 하차 어시스트 등이 안전을 돕는다.

시승을 마치고 트렁크를 열어 놓아둔 짐을 빼는데,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중년남이 걸음을 멈췄다. 그는 “차가 좋다”라고 연신 감탄하며 한참을 살펴본 뒤 가던 길을 마저 갔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