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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결론은 ‘서브’였다.
극한 상황을 일컫는 우리말 표현 중에서 ‘모 아니면 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윷놀이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 모는 승리의 상징인 반면, 도를 많이 하게 되면 패하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대결이 그렇다. ‘모 아니면 도’를 던졌다.
KB손해보험은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3대1(25-20 25-23 19-25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KB는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맞대결을 6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주목할 점은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6전 전패를 당했다.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도 올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6경기를 모두 이겨 약팀은 확실히 잡는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문용관 KOVO경기운영실장은 “KB와 현대캐피탈 모두 강한 서브로 공격을 시작한다. 결국 서브 싸움에서 승부가 났다. KB손해보험의 서브가 조금 더 강했다”고 했다.
올시즌 KB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 경기 기록을 봐도 서브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KB는 올시즌 평균 서브 에이스는 세트당 1.40개였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서는 1.71로 강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시즌 평균 0.88의 에이스를 기록했는데 KB를 상대해서는 0.58개로 유난히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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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최태웅 현대캐피탈감독은 올시즌 KB에 약했던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외국인 공격수 다우디를 쉬게 했다. 정면 승부를 했더라면 이렇게 패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기록보다 우리가 하려는 것을 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고졸 신인 이준승(19)까지 투입하는 등 14명의 선수를 모두 코트에 내보냈다.
서브 에이스는 상대와 랠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눈 깜짝할 사이에 점수차를 벌리거나 좁혀준다. 선수들에게 무엇을 집중 연습하도록 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KB손해보험은 19승15패(승점 57)를 기록했다. 4위 한국전력(17승16패·승점 53)과 5위 OK금융그룹(18승15패·승점 52)과 격차를 벌리며 ‘봄 배구’에 한 걸음 다가섰다. 2위 우리카드(20승12패·승점 58)와 승점 차도 1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남은 2경기가 26일 우리카드, 30일 한국전력 등 강팀들과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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