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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봄배구’는 우리카드의 손에 달렸다.
4년 만의 봄배구를 눈앞에 두었던 한국전력의 꿈이 아른거린다. 한국전력이 최하위 삼성화재에 발목을 잡힌 까닭이다.
4위팀 한국전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충격적인 완패를 당한 한국전력(승점 53점)은 단 1점의 승점도 확보하지 못해 3위 KB손해보험(승점 57점) 추격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완벽하게 이겨야만 봄배구가 가능해지는 험로를 걷게 됐다. 한국전력은 30일 3위 KB손해보험전에서 완패하면, 3위와 4위의 승차가 7점차로 벌어지게 돼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준플레이오프가 무산된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차가 3점 이하여야 한다.
한국전력이 KB를 이기더라도 풀세트 승리는 많은 변수를 남기게 된다. 2점만을 추가하게 되면 한국전력은 55점, KB손해보험은 58점이 된다. 이 경우에는 남은 우리카드와의 경기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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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카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이 됐다. KB와 한국전력 두 팀은 모두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각각 한 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2위 우리카드는 승점 61점을 확보해 느긋하다.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우리카드는 26일 KB, 29일 대한항공, 그리고 4월 2일 한국전력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뒀다.
우리카드가 3전승을 거둘 경우 역시 3경기를 남긴 1위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뀐다. 어쨌거나 우리카드는 1위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카드는 29일 대한항공에 패하거나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하면 2위가 굳어진다. 이 경우 우리카드는 3위와 4위의 준플레이오프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가 있다. 두팀이 힘을 빼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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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의 경기를 애타게 지켜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제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고 온전한 승점 6점을 따내는 것만이 자력으로 ‘봄배구’를 할 수 있다.
5위 OK금융그룹 역시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일 OK가 2승을 올리고, KB와 한국전력이 각각 1승1패를 나눠가지게 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따라서 이번 시즌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용관 KOVO경기운영실장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이렇게 끝까지 접전을 편 경우가 없었다.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것인지 승점 1점으로 5개팀이 운명을 걸고 있는 이번 시즌은 역대 최고의 혈전”이라고 했다.
배구팬은 흥미진진하지만 선수들과 사령탑의 속은 타들어 간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