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삼성 남자들이 기운을 쓰지 못한다. 남자 배구는 사상 첫 꼴찌인 7위, 남자 농구도 7위
삼성 구단이 남자 농구와 배구에서 나란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3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전주 KCC에 77대87로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미 남자배구 최하위인 7위가 확정된 삼성화재 역시 같은 날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정규리그 최종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뒤 승승장구해 챔피언에 오른 것과는 아주 다른 결과다.
농구와 배구에서 삼성이 이처럼 동반 부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 삼성은 3라운드까지만 해도 4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선전했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 5위에서 7위로 떨어진 뒤에는 단 한 번도 순위 반등을 하지 못한채 상위권팀들을 추격하다가 시즌을 마쳤다.
삼성이 프로야구를 포함, 스포츠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심 부족에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을 지낸 고 이건희 회장이 병석으로 활동을 멈춘 뒤 스포츠에 대한 그룹의 관심이 사라졌다. 한때 트레이드 시장에서 ‘큰 손’역할을 했던 삼성그룹은 시점 상 모든 스포츠단을 제일기획 산하로 통합하면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삼성은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오재일을 영입하면서 2021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포츠단을 제일기획으로 통합할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재열 사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외부활동을 마치고 난 뒤에는 활동을 멈췄다. 그러나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젊은빙상인연대가 주축이 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였던 삼성을 쫒아내면서다.
특정 방송사에서는 ‘삼성이 불법 로비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 방송사는 당시 올림픽 중계권을 가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재열 전 사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고, 현재는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이다.
스포츠는 투자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스포츠팬은 삼성이 그라운드와 코트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스포츠계에서 과거 삼성이 선도했던 ‘삼성 제일주의 정신’ 만큼은 순수하고 바람직했다.
|
공교롭게도 우승 세레머니를 한 전창진 KCC감독을 비롯해 강을준 고양 오리온감독, 서동철 부산 KT감독 등 삼성이 배출한 지도자들이 대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KCC의 영구 결번(11번) 선수인 이상민 삼성감독은 6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