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센터 최석기의 서브[KOVO제공]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바보야, 문제는 서브 범실이야.

정규리그 2위팀 우리카드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대0(28-26 25-22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로베트로 산틸리감독은 경기 시작 전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 오늘 경기를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산틸리감독은 정작 자신이 1차전을 즐기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무려 25개의 범실을 기록하면서 자멸했다. 급한 나머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요스바니(32점)가 분전했을 뿐 속수무책으로 경기 내내 끌려가는 게임을 했다. 역전에 성공하는가 하면 실책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의 고장은 서브였다. 대한항공은 가장 많은 강서버가 있다. 서브 2위 정지석(세트당 평균 에이스 0.54개)을 비롯, 요스바니(0.60개), 곽승석(0.17개), 임동혁(0.28개), 임재영 등이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놓으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이날 대한항공 선수들은 요스바니가 5개, 정지석이 4개, 곽승석이 2개, 임재영이 3개의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결국 서브에서 스스로 맥을 끊은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리카드 알렉스(22득점), 나경복(12득점), 한성정, 하현용(이상 7득점) 등 다양한 공격에 끌려 갔다.

실책을 제외하고 양팀의 기록을 보면 대한항공이 승리팀이다. 공격득점(50-44), 블로킹(8-6), 서브득점(4-3), 디그성공(41-38)리시브(38-26), 세트성공(49-42) 등 모든 기록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차이는 범실에서 우리카드가 9개로 대한항공에 크게 앞섰다.

대한항공 산틸리감독이 작전판을 들고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KOVO제공]

정규리그에서 양팀은 3승3패를 주고 받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뛴 경기에서는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특히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우리카드와의 6차전은 요스바니(30득점), 곽승석(9득점), 정지석, 조재영(이상 7득점)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대한항공이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김상우(성균관대감독) KBS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은 지난 1일 OK금융과의 경기를 마치고 난 뒤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한 것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경기 감각이 전혀 없었다. 임동혁을 투입하지 못한 것은 결승이라 선수기용 폭을 좁게 한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를 앞두고 대한항공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했지만 챔피언전 우승 확률은 우리카드가 가져 갔다. 지금까지 15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11차례(73.3%) 패권을 차지했다. 우리카드는 12일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2차전을 갖게 된다.

과연 대한항공의 반격은 어느 곳에서부터 시작이 될까? 산틸리감독의 능력 발휘는 이제부터다.

성백유기자 sungbaseba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