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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알렉스의 활약을 앞세운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19)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15일 4차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경기 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1차전도 그랬고 2차전도 그랬다.스코어가 계속 타이트하다. 오늘도 2차전 양상으로 갈 것”이라며 접전을 예상했다.
산틸리 감독 예상대로 첫 세트부터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초반 접전으로 1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과열 양상도 있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8-8 상황에서 상의를 벗고 거세게 항의해 경기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세트 중반을 지나면서 주도권을 내줬고 15-19 4점 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집중력을 회복하며 20-20 동점을 만들며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22-22 상황에서 연이은 실점으로 22-24 위기에 몰렸지만 알렉스가 시간차,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고 정지석 범실까지 나오면서 25-2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알렉스가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알렉스가 세트를 끝낸 후 산틸리 감독과 충돌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알렉스가 대한항공 벤치 쪽을 향해 신경전을 걸자 산틸리 감독이 나서 선수와 대치했다. 감독이 상대팀 선수와 부딪히는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결국 주심은 2세트를 시작할 때 양팀에 레드카드 한 장씩을 내밀었다. 격양된 감정을 가라앉히라는 의미였다.
2세트에도 초반까지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세트 중반에 접어들면서 우리카드가 흐름을 가져갔다. 9-9에서 알렉스의 득점, 나경복 연이은 서브에이스가 터졌고, 한성정이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15-9로 전세가 기울었다. 우리카드가 여유롭게 앞서간 가운데 세트 후반 22-17에서 대한항공이 22-20까지 쫓아갔지만 알렉스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이번에도 직접 세트를 마무리했다.
알렉스의 활약은 3세트에도 계속됐다. 6-6 초반 동점 상황에서 연이은 득점과 서브에이스로 12-6 6점 차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는 플레이였다. 이 점수 차이는 세트 내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리자 주전 선수들을 빼고 교체 멤버들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흐름을 잘 유지한 우리카드가 그대로 승리를 차지했다.
알렉스는 63.63%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20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에이스를 무려 5회 성공시키며 에이스 구실을 제대로 했다. 나경복이 14득점을 보탰고, 한성정도 1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15득점, 정지석이 13득점을 분담했지만 상대적으로 공격성공률에서 크게 밀렸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지속적으로 우리카드에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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