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구매하는 남성 고객
신세계백화점에서 남성 고객이 의류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 신세계백화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남성들이 백화점 패션 매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봄을 맞아 백화점을 찾은 남성 고객들이 여성보다 명품을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남성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3월과 4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6.1%, 102.2% 신장했다. 이는 여성 의류, 잡화 중심인 일반 명품 브랜드의 3월(93.6%), 4월(79.4%) 매출 신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남성 패션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3월부터 4월 16일까지 남성 패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9% 증가했다.

남성들이 봄 맞이 단장에 더 적극적이라는 건 통계로도 증명됐다. 제일기획이 과거 3월 한 달간 20~40대의 행동 데이터 1억건을 분석한 결과 남성(40.5%)이 여성(37.5%)보다 봄 패션을 검색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백화점들은 남성 전용 매장을 강화하고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최근 버버리 남성을 리뉴얼 오픈했으며 오는 5월에는 네덜란드 프리미엄 수트 브랜드인 ‘수트 서플라이’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다음주부터 6층 남성 전문관 내에 버버리 남성 매장을 착공해 6월 중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 매장의 입점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5월 수원점에 스말트 4호점을 열고 하반기 내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압구정본점 4층에 루이비통의 남성 전용 매장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봄을 맞아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며 명품과 패션 장르 매출을 이끌고 있다.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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