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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병역 (혜택) 생각하고 대표팀 오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국제친선대회 이후 6개월여 만에 다시 올림픽팀(도쿄올림픽 24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한 ‘축구 아이돌’ 이승우(23·포르티모넨세)는 병역 얘기에 의젓하게 말했다. 그는 31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올림픽팀 소집 첫날 훈련을 앞두고 유튜브로 진행한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병역 (혜택) 생각으로 오는 선수는 한 명도 없으리라고 본다. 모든 선수가 어릴 때부터 대표팀을 꿈꾸지 않느냐”며 “병역보다 대표팀에서 책임감,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나라를 빛낼 수 있을지 등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을 거머쥐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이승우는 이미 3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로 활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연령별 대회에서 병역 혜택은 가장 큰 ‘당근’으로 본선에서 선수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대부분 사령탑이 병역 혜택이 걸린 연령별 대회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 구성을 할 때 비슷한 스타일과 경기력을 지녔다면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를 뽑는 이유와 같다.

하지만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이승우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김 감독은 주요 대회를 앞두고 특징이 있는 선수는 전력원으로 삼는다. 이승우는 빠른 스피드와 개인 전술 뿐 아니라 강한 근성을 지녔다. 또 U-17, U-20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연령별 국제 대회에 참가해 제 기량을 펼친 적이 있다. 스스로 올림픽 참가 의지가 있는 만큼 경쟁력만 발휘하면 김 감독이 도쿄행 최종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이승우는 “내 무기는 자신감이다. (공격에서) 중앙이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또 어릴 때부터 여러 대회를 뛴 경험도 있고 김 감독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만 최근 이승우의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겨울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로 적을 옮긴 그는 단 4경기, 그것도 모두 교체 요원으로 총 31분을 뛰는 데 그쳤다. 실전 감각이 다른 선수보다 떨어지리라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이승우는 “당연히 선수라면 매 경기 뛰고 싶다. 그러나 (출전은)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며 그라운드 밖에서 나름대로 몸을 충실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포르투갈은 (공수) 밸런스에 중점을 둔다. 이제까지 여러 리그를 거치면서 많이 배웠다”며 자신의 국제 경쟁력을 올림픽팀에서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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