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제 ‘55-55’까지 홈런 1개만 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여느 때처럼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홈런 1개 포함 4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올 시즌 54홈런 57도루를 작성했다.

전인미답, 아니 전무후무할 ‘55-55’까지는 홈런 1개만 더 적립하면 된다.

이날 경기에서 LA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으로 11-4로 승리하며, 콜로라도 원정 3연전의 1차전 승리를 기분좋게 가져갔다.

다저스는 이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지만, 여전한 파괴력을 보였다.

이날 4안타(1홈런) 등을 몰아친 오타니는 시즌 타율 0.309에 54홈런 130타점 133득점 57도루 OPS 1.041으로 기록을 업그레이드 했다.

ML을 뒤흔드는 오타니는 하는 족족 신기록이다. 이날도 홈런 외에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자신이 우상이라 밝혔던 스즈키 이치로의 도루 기록을 경신했다.

57번째 도루에 도달하며 아시아선수 메이저리거 한시즌 최다 도루 56도루를 넘어섰다. 이치로는 ML 데뷔해인 2001년 56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무키 베츠의 타석 때 2루를 발아래 뒀다. 이 도루 성공으로 23년만에 ‘대도’의 주인공이 이치로에서 오타니로 바뀌었다.

이제 가장 주목되는 건 홈런 추가 여부다.

이날 오타니가 때려낸 시즌 54호포는 6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였다. 지난 23일 홈 콜로라도전 이후 5일 만에 대포를 가동한 것.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2개. 오타니가 1홈런만 추가하면 ‘50-50’을 넘어 ‘55-55’로 숫자를 맞추게 된다.

이미 홈런은 NL 넘버원이다. 아시안선수 기록은 일찌감치 초월했다.

2021년 46홈런을 치면서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31홈런을 넘어섰고, 올해는 50홈런을 넘기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추신수(218개)가 보유했던 아시아선수 최다홈런도 뛰어넘었다.

홈런과 타점을 양산하며 오타니는 시즌 400루타도 달성했다.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토드 헬튼(콜로라도)-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이후 23년 만이다.

또한 이들 4명은 모두 ‘100장타’를 기록했는데, 99장타의 오타니는 1개만 더하면 나란이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오타니는 130타점과 130득점도 동시에 달성했는데, 이로써 오타니는 베이브 허먼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허먼은 1930년 당시 143득점-130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타점 1개를 더하면 94년만에 구단 역대 1위로 올라선다.

올시즌 오타니의 공격력은 경이롭다. 현재까지 성적표를 보면 홈런(54개), 타점(130개), OPS(1.041)는 NL 1위다. 출루율(0.390)과 장타율(0.651)도 1위다.

타율(0.309), 최다안타(194개)는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부분 1위는 샌디에이고의 루이스 아라에즈다. 타율0.314와 199안타를 작성 중이다.

오타니가 아라에즈까지 제치면 타격 3관왕, 즉 트리플 크라운을 머리에 쓸 수 있다. MLB닷컴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애런 저지(NYY)와 오타니는 역사에 없는 업적을 달성하며, 역경을 극복하는 습관이 있다”고 주목했다.

MLB닷컴의 기대처럼, 오타니는 몰아치기 장인이기도 하다. 최근 7경기 7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50-50’을 돌파한 마이애미전에서 6안타(3홈런)로 10타점의 초인적 공격력도 선보인 바 있다.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9회말 2아웃부터 시작일 수도 있다. 남은 경기에서 오타니가 마지막 피날레를 어떻게 장식할지 기대 안 할수가 없다. kenny@sportsseoul.com